양산 40.3도·부산 122년 만의 폭염...수도권까지 번지는 가마솥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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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1일 오전 3:03

발행: 2026년 7월 31일 오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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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이틀 연속 40.3도, 부산 122년 만의 최악 폭염. 이중 고기압과 푄 현상, 분지 지형이 겹쳐 영남이 가마솥 더위에 휩싸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서울 37도로 확대될 전망이며, 강도 5 태풍 돌핀이 향방의 변수로 꼽힙니다.

양산 40도, 부산 122년 만의 폭염...영남이 가마솥이 된 이유

2026년 7월 말, 영남 지방이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에 휩싸였습니다. 경남 양산은 이틀 연속 40.3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7월에 40도를 넘어섰고, 부산 역시 1904년 관측 시작 이후 122년 만에 이틀째 38도를 웃돌았습니다. 평소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불리던 부산의 천연 에어컨이 완전히 멈춰 버리면서, 영남 전역이 거대한 가마솥처럼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여러 기상 요인이 겹친 결과입니다. 상공에 이중 고기압이 자리 잡아 열기를 가두었고, 평소 더위를 식혀 주던 바닷바람은 열대 수증기를 머금은 뜨거운 온풍으로 변했습니다. 여기에 양산과 대구, 경산 같은 내륙 분지 지형은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는데요. 특히 남서풍이 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까지 더해져, 양산의 기온이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푄 현상과 마비된 천연 에어컨

푄 현상은 습한 바람이 산을 넘을 때 구름과 수증기를 잃고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으로 변하는 과정입니다. 양산은 영남 알프스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이런 불바람이 그대로 갇히기 쉬운 곳인데요.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논밭 표면 온도는 79도, 주택가는 82도에 달했습니다. 지붕 온도도 68도에 육박해 화재 감지 기준인 70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극한 더위는 생활 전반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온열질환자가 매일 70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경남 농촌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가뭄까지 겹쳐 지난 5월 말 이후 부산과 울산, 경남의 강수량은 평년의 30%가 채 안 되는 수준에 그쳤고, 유명 계곡의 물줄기마저 말라 버렸습니다. 뜨거운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70%나 급감하며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까지 번지는 더위, 변수는 태풍

영남의 극한 폭염은 다음 주에는 수도권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다음 주 중반부터 동풍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서울의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체감 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1에서 2도 더 높아져 중대경보 수준의 위험한 상황이 예상됩니다.

다만 이런 폭염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현재 강도 5의 최상위 등급으로 발달한 13호 태풍 돌핀이 북상하고 있는데요. 이 태풍이 중국 쪽으로 이동하면 동해안 기류를 타고 습기가 유입되어 폭염이 더 가중될 수 있습니다. 반면 한반도로 직접 접근할 경우에는 폭염이 한풀 꺾일 수 있지만, 과거 매미나 루사급의 대형 재해 피해도 우려됩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야외 작업 중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반복해서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