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버틴 초록 집과 사라진 마을...네팔 홍수 속 한국인 수색

주Y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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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31일 오후 3:37

발행: 2026년 8월 31일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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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트리슐리 강 대홍수로 초록색 집 한 채가 홀로 버티며 일가족이 생존한 기적이 전해졌으나, 실종자는 3,000명을 넘고 사망자도 800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인 9명 실종과 관련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육로와 상공 수색을 병행 중이며, 네팔은 특수 장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다만 상류 자연댐 붕괴 등 2차 재난 위험이 남아있어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홀로 버틴 초록 집, 그리고 사라진 마을

네팔 트리슐리 강을 휩쓴 괴물 같은 급류 속에서 한 초록색 집이 홀로 버텨냈습니다. 주변 마을이 초토화되는 참사 속에서 이 민트색 2층 주택은 무너지지 않았고, 테라스와 옥상에 고립됐던 일가족은 붉은 천을 흔들며 생존 신호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가족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들이 마주한 건 이웃집이 모두 유실된 비극적인 풍경이었습니다. 극한의 재난 앞에서도 생명을 지켜낸 한 집의 기적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수천 명의 실종자가 남긴 깊은 아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3,000명 넘은 실종자와 한국인 9명

이번 홍수는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빙하가 붕괴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암석과 얼음, 진흙이 하천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거대한 자연댐이 형성됐다가 무너졌고, 이른바 괴물 급류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현재까지 양국이 집계한 실종자는 3,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800명을 돌파한 상태입니다. 네팔 누와코트현의 둥게바자르와 데비가트 마을은 진흙더미에 잠겨 유령도시처럼 변했으며, 카트만두 병원들은 밀려드는 시신과 부상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 9명이 실종돼 정부와 유가족들의 애가 타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과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 관련 댐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입니다. 정부는 합동 신속대응팀을 급파해 수색을 벌이고 있는데요. 기상 악화와 항공 혼잡으로 헬기 수색에 난항을 겪자 소방청 직원들로 육로 수색조를 편성해 사고 현장 인근 람체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네팔 정부는 우리 정부에 열화상 탐지기와 소형 포크레인 등 수색 및 복구용 특수 장비 지원까지 공식 요청한 상태입니다.

끝나지 않은 위험과 남은 과제

문제는 1차 홍수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상류에서 형성된 자연댐이 추가로 붕괴할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고, 불안정한 산사면과 하천은 언제든 새로운 복합 재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위성과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신속한 경보 체계가 필수라고 지적합니다. 터널에 고립됐던 근로자들이 기적적으로 탈출했고, 5세 소녀와 900명의 학생을 구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등 희망도 있지만, 2차 재난의 그림자가 여전히 수색 현장과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