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의심 900건 넘어…방화·환자 도주 속 국제사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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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5월 25일 오전 10:21

발행: 2026년 5월 24일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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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900건을 넘어섰습니다. 이투리 주를 중심으로 한 유행 속에서 치료 텐트 방화와 환자 도주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고, 무장 반군과 원조 삭감으로 대응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WHO는 글로벌 확산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으나, 우간다 등 주변국 확산 조짐에 세계 각국이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도 Q-CODE 검역과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900건 넘은 의심 환자, 혼란 속으로 커지는 비규

민주콩고공화국 동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현지 공보부가 발표한 23일 기준 누적 의심 환자는 904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9명에서 204명까지 집계되고 있습니다. 확진 환자는 101명으로 확인됐지만 완치 사례는 아직 없는데요. 이번 유행은 이투리 주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취약한 의료 인프라 속에서 감염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상황은 감염병을 넘어 사회적 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이투리 주 루암파라에서는 에볼라 치료 텐트에 방화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감염 의심 환자 18명이 도주했습니다. 주민들은 사망자 시신 인도를 거부당했다며 격분했고, 소방 당국은 추가 소독과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료 시설이 오히려 분노의 대상이 되면서 방역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전염병과 전쟁이 겹친 최악의 조건

이번 에볼라 위기가 심각한 이유는 질병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투리 주에는 르완다를 지원받는 M23과 이슬람국가 계열 민주동맹군 등 무장 반군이 활동 중이고, 약 1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습니다. 국제 원조가 삭감되는 가운데 지방 정부 기능마저 상실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데요. WHO는 이번 유행을 민주콩고에겐 매우 높은 위험으로 평가했으나, 글로벌 확산 위험은 아직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주변국으로의 확산 조짐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간다에서도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고,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앙골라와 케냐 등 주변 10개국이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국제적십자사 자원봉사자 3명이 시신 처리 중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초 발병 시점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한 달가량 빨라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희귀 변종인 분디부교형은 치명률이 30에서 50퍼센트에 달하며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습니다.

국경을 닫는 세계, 한국도 경계 태세

질병의 확산 가능성에 세계 각국은 신속하게 국경 방어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최근 21일 이내에 민주콩고와 우간다, 남수단을 방문한 외국인의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특정 공항으로 입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해당 지역 입국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가동 중입니다. 이와 함께 6월에 열리는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방역망을 촘촘히 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위기경보 1단계인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민주콩고와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 국가 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는 Q-CODE로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하며, 21일 이내에 발열이나 복통이 나타나면 1339나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파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확진자가 1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는 글로벌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