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재점화에 유가 급등…WTI 90달러 돌파

뉴기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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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일 오후 3:04

발행: 2026년 9월 2일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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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재점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성과 러시아 생산 차질이 겹치며 100달러 상방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고, 국내 정유사의 경유 역마진 우려와 유럽 가스 재고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유가 다시 90달러 넘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이튿날인 9월 2일에는 90.84달러까지 오르며 불안정성을 키웠습니다. 아시아 기준 두바이유는 99.91달러에 육박했고, 유럽 브렌트유 역시 94.65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7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이번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불씨는 미국 중부사령부의 이란 공습입니다. 이란이 요르단으로 탄도미사일 약 25발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군은 이란 정부 소속 유조선 2척과 혁명수비대의 방공 기지, 레이더 시설 등을 공습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5월 종전 합의 이후 약 100일 만에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었습니다.

공급망 위협과 겹친 악재들

문제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정해지면서 시장은 단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크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 회랑까지 안보 위험에 노출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가능하다는 상방 시나리오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생산 차질이라는 악재가 겹쳤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정유시설 공습 여파로 올해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공급 측면의 불안이 수요 감소 우려보다 더 크게 작용하면서 유가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상황도 우려스럽습니다. 싱가포르 도매가격 상승으로 정유사들은 휘발유에서 겨우 마진을 유지할 수 있지만, 경유는 이미 원가 이하로 팔아야 하는 역마진 상황에 놓였습니다. 게다가 유럽의 가스 재고율은 65.4%로 2024년 같은 기간의 92.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 겨울철 에너지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딜레마

유가 급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및 구인 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경계감이 커지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시장에서는 2026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70%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미 국채 시장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수축 가능성은 원유 수요 감소를 통해 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하방 요인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관심은 공급 충격에 집중되어 있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은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엘니뇨 영향으로 이번 겨울 북반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크지만, 예상치 못한 혹한이 찾아올 경우 유럽의 가스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정부는 원전과 석탄발전 가동률 극대화, 태양광 확대 등 에너지 안보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