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파기 후에도 고조되는 전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헬기 추락과 이어진 교전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상태는 사실상 파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의 긴장은 다시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공습 지시가 임박했음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게 종전 합의만이 살아남을 기회라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던지며 압박 수위를 한껏 높였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위협에 대해 이란은 한 치의 물러섬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인프라 타격 위협이 오히려 미국의 절망을 드러내는 방증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수석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할 때마다 강력하게 응징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셰카르치 대변인은 미국이 더 이상 초강대국이 아니라는 점이 자명해졌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적 위상을 노골적으로 평가절하했습니다.
협상 지연 책임 둘러싼 공방
양국 간의 강경 대립 속에서 종전 협상의 실타래는 점점 더 꼬여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협상 시간을 너무 끌었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측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시간을 끌며 유리한 조건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죠.
반면 이란은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복적으로 휴전을 위반해 외교적 절차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실질적인 외교 진전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란은 현재 협상 지속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군사적 수단도 동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외교적 돌파구는 열려 있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에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타르 중재단은 6월 10일 이란을 방문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남은 쟁점을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CNN 등 외신은 이를 두고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이번 공습이 협상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가운데, 양국 수뇌부의 강경 발언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어 협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카타르의 중재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지에 따라 중동의 지정학적 판세가 크게 출렁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