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라 다행인 유치원, 곳곳은 폐허
경남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내린 극한 호우가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남기면서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거제의 한 특수교육 유치원은 산사태로 건물과 통원 차량이 매몰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데요. 다행히 사건 당일이 휴일이어서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아 더 큰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와 가스가 끊기고 내부가 진흙으로 뒤덮여 운영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거제 회진마을 등 어촌 지역에서는 극한 호우가 대조기와 겹치면서 마을 곳곳이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방 안까지 물이 들어차 가재도구가 소실되었고, 통영에서는 2차선 도로가 붕괴되고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이번 폭우는 지형적 특성과 기상 조건이 겹치면서 피해를 키웠고, 곳곳에서 복구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복구 현장의 현실, 인력과 예산은 충분치 않은데요
피해가 속출하면서 복구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치원 인근 빌라 주민들은 지자체에 복구를 요청했으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답변만 돌아오자, 결국 사설 중장비를 직접 불러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젖은 물건을 옮기고 흙탕물을 닦아내며 응급 복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복구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거제시는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재난복구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소방서와 군, 한국전력공사 등이 함께하며 온라인 창구로 지원 요청과 자원봉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는 정부에 거제와 통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하고, 특별교부세 30억 원을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현재 일부 주민들은 추가 산사태 우려로 대피소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멸치 공장에서 전통시장까지, 산업과 생계의 흔들림
이번 폭우는 주거지를 넘어 지역 산업과 상인들의 생계터전까지 직접적으로 흔들고 있습니다. 통영 산양읍의 한 멸치 공장은 토사가 건물 내부로 밀려들어와 냉동창고가 무너지고 설비가 고장 났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숙소까지 붕괴되면서 운영자는 3억 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고 폐업을 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전통시장에서도 나물과 도배지 등 상품이 침수돼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도로와 학교 피해도 심각합니다. 통영의 한 사찰 연결 2차선 도로는 지반이 붕괴되어 임시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거제의 일부 학교는 운동장과 교실에 토사가 밀려들어 개학 연기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주민들의 힘만으로는 일상 회복이 어렵고,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폭우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어 지역 사회의 긴장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