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항복’ 자신감과 꺾이지 않는 현실의 간극

연K경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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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4일 오전 12:50

발행: 2026년 3월 13일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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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G7에 이란의 항복이 임박했다고 자신했지만, 정작 이란은 강경 항전 의지를 밝렸고 종전 조건은 불분명하다. 동맹국들은 신속한 종결을 촉구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는 등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는 유가 급등과 월드컵 위기 등 전쟁의 부작용이 확산되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자신감 넘치는 선언과 맞선 현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진 G7 정상 화상 회의에서 단호한 어조를 유지했습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항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기 바로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들에게 “이란이 곧 항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겁니다. 그는 이란을 ‘악의 제국’, ‘테러와 증오의 국가’로 규정하며, 자신이 주도하는 ‘장대한 분노’ 군사작전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확신에 찬 발언과는 별개로, 전쟁의 종결 시기나 구체적 목표에 대해서는 어떠한 확답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와 미국 내부에 전쟁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았죠.

동맹국의 우려와 트럼프 행정부의 독자 행보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 대해 G7 동맹국들은 냉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정상들은 전쟁의 조속한 종결과 호르무즈 해협 안보 확보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이란 전쟁을 빌미로 서방의 대러 제재 완화 혜택을 얻어가지는 않을지 깊이 우려했는데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G7 회의 이후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한 판매 승인을 연장하며 대러 경제 제재를 사실상 완화한 거죠.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중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이 동맹국의 공조보다는 단독 행동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받습니다.

국내 정치와 맞물린 전쟁의 그림자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에는 명백한 국내적 고려사항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 유가 상승으로 큰돈을 번다”며 수혜론을 펼쳤습니다. 동시에 그는 “경제적 이익보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안보 논리를 앞세웠죠. 그러나 여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휘발유 값 인상을 트럼프 행정부의 책임으로 돌렸고, 이란 공격 중단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 많아졌습니다. 월드컵 불참을 예고한 이란의 강경 대응과 함께 전쟁의 여파가 경제와 문화 스포츠에까지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트럼프 행정부가 간과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의 종결 시점을 두고 이스라엘 등 이해관계국과의 협의도 필요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항복 선언’이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