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연휴, 역대급 인파 국내외 몰려
중국이 8일간의 긴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국내외로 이동했습니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고향을 찾거나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전 세계 관광지에 '유커 특수'를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폭발적인 이동량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소비 진작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됩니다.
귀경길 인산인해, 교통 체증 심각
연휴 막바지, 중국 내 주요 도로에서는 귀경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안후이성과 장쑤성을 잇는 우좡 톨게이트 같은 핵심 관문에서는 36차로를 모두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각 언론 매체는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4분 분량의 영상 자료를 통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교통 당국은 교통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우회 도로 안내 등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귀경 행렬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전 세계 관광지 '유커 특수'… 때론 '몸살'
해외로 눈을 돌린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의 스쿠버다이빙 명소 블루홀에서는 "물고기 반, 중국인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고래 탐사 보트에서는 선장만 현지인이고 나머지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찼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북유럽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의 작은 섬마을 로포텐 제도에서는 인구 2만 명 남짓한 곳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어 때아닌 교통 체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등 주요 관광지 역시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며 활기를 띠었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 중국의 출입국자 수는 하루 평균 200만 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소비 효과는 기대 이하… 경제 불안 그림자
이처럼 폭발적인 인구 이동량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소비 진작 효과는 예상보다 저조했습니다. 연휴 첫 4일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3.3%에 그쳐,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인구 이동량은 많지만 실제 지출은 미미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부진의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미중 무역 갈등,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중국 경제의 불안정한 상황을 지적합니다. 주식 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가계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증시 상승이 소비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 '부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올리버와이먼의 애널리스트는 '제로 비용' 관광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망설이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안전사고 우려와 한국의 기대
급증하는 관광객 수만큼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네팔 에베레스트산에서는 폭설로 수백 명의 중국인 등반객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호주에서는 중국인 하이커가 악천후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한편, 한국은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제도는 한국 방문 중국인 수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이달 말 예정된 APEC 정상회담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유력해지면서 관련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DS투자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6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관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