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8개월 만 국빈 교환에 인프라·원전 협력까지 '전방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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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2일 오후 11:22

발행: 2026년 4월 22일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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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통해 한-베트남 관계가 전 분야에서 도약했습니다. 8개월 만의 상호 국빈 방문으로 정치적 신뢰를 확인했고, 호찌민시 철도 수출 계약과 원전 협력 MOU 등 경제·인프라 협력이 구체화됐습니다. 나아가 경호 안보 협력부터 문화적 유사성 강조, 미래산업 협력까지 포괄적인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하노이에서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 겸 공산당 서기장과 가진 정상회담은 정치, 경제, 안보, 문화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했는데요. 특히 지난해 8월 또 럼 서기장의 한국 방문에 이어 불과 8개월 만에 이어진 상호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의 특별한 긴밀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빈번한 상호 방문은 외교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행보에 해당합니다.

정치적 신뢰와 안보 협력의 심화

양국 관계의 견고함은 정상 간의 빠른 교류 속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방한 인사가 또 럼 서기장이었고, 베트남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국빈 방문이 이 대통령이라는 점은 서로를 최우선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이 대통령은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양국이 겪은 식민 지배와 분단의 아픔, 그리고 경제 발전을 이루어낸 끈기와 인내를 공유한다며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했습니다. 더 나아가 안보 분야에서도 실질적 협력이 이루어졌습니다. 같은 날,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과 베트남 공안부 장관은 정상 임석 하에 경호안전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죠. 이는 국가 원수 방문 시 경호 지원을 강화하고, 인력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안보 협력의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입니다.

경제·인프라 협력의 구체적 성과

이번 방문의 가장 실질적인 결과는 경제 협력의 확대입니다. 양국은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호찌민시 도시철도에 한국 철도차량을 수출하는 계약이 곧 체결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현대로템이 맡게 될 이 사업은 약 5100억 원 상당의 규모로, 단순한 수출을 넘어 베트남의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원전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MOU가 2건이나 체결됐습니다.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 방안 모색부터 금융 협력까지 논의 범위가 넓어, 한국 원전 기업의 미래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문화 유대와 미래산업의 교차점

협력은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문화적 공감대 위에서 구축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대표적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와 유사한 베트남 동화 ‘떰과 깜’을 언급하며 문화적 친연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의 사례를 들며 양국을 연결하는 또 다른 고리를 제시했죠. 이러한 문화적 접근은 10만 명에 이르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의 존재와 맞물려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협력의 미래는 첨단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협력 MOU와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의 협력이 강화될 예정입니다. 에너지와 물 관리 같은 지속가능 발전 분야에서도 장관급 MOU가 체결되어, 베트남의 급증하는 전력 및 물 수요에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공유될 계획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총 12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등 양국 관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라는 추상적 개념에서, 철도 차량 수출, 원전 협력 논의, 농축산물 교역 확대(열처리 가금육 상호 수출 합의) 같은 실질적 이정표들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양국이 상호 3대 교역 파트너이자, 한국이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라는 오랜 경제적 동반자 관계 위에, 정치적 신뢰와 안보 협력, 문화적 공감대까지 더해지며 관계의 다각화와 심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