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사 첫 '8조 클럽' 가입…톡 광고 효과로 영업이익 48% 급증

연네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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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2일 오전 10:47

발행: 2026년 2월 12일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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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2023년 매출 8조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톡 친구 탭 광고 확대가 실적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플랫폼 사업이 호조를 보인 반면 포털 사업은 감소했다. 카카오는 이어진 성장을 위해 올해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 출시와 자체 언어모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광고 전략이 실적을 바꾸다

카카오가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8%나 급증한 73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눈에 띄는데, 매출 2조 1332억원에 영업이익 2034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세웠습니다.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과의 핵심에는 카카오톡의 광고 사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친구 탭 개편을 통해 광고 노출을 늘린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거죠. 실제로 톡비즈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7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실 작년 초만 해도 카카오톡에 광고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포털 비즈니스가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했고, 가장 확실한 수익원은 역시 광고였으니까요. 다행히 이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고, 주가도 실적 발표 직후 7% 가까이 뛰는 등 시장의 호응도 얻었습니다.

부문별로 보는 승부처

플랫폼 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끈 것은 분명합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 2226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성장했고, 모빌리티와 페이 등을 포함한 '플랫폼 기타' 매출은 30%나 늘어난 523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매각을 추진 중인 다음(Daum) 포털을 중심으로 한 '포털비즈' 매출은 14% 감소했습니다. 이는 카카오가 핵심 플랫폼 사업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는 구조 개선의 결과로 읽힙니다.

콘텐츠 부문은 조금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뮤직 부문은 12% 성장했고, 미디어 부문은 30%나 늘어났지만, 게임 부문은 4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웹툰과 SM엔터테인먼트 같은 인수합병(M&A)의 효과가 부분적으로 나타났지만, 모든 콘텐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선물하기와 톡딜이 견조한 성장을 보이며 분기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AI에 건 미래의 판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합니다. 정신아 대표는 구조 개선의 성과가 재무 지표에 명확히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AI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올해 1분기 중으로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사용자가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 안에서 바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죠.

더 근본적으로는 자체 언어모델(LLM) 개발과 고도화 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입니다. 대형 AI 모델을 공급해주는 해외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어와 국내 서비스에 특화된 자체 기술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실적 개선이라는 '오늘의 밥상'을 차린 카카오가 이제 AI라는 '내일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 셈입니다. 최근 실적을 바탕으로 한 투자 여력이 앞으로의 기술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