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문 연 배터리 축제
서울 코엑스에서 11일부터 3일간 '인터배터리 2026'이 개막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총 667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졌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협력과 경쟁이 한자리에 모인 장이 됐습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배터리를 '첨단산업의 심장'으로 정의하며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시회 초입부터 느껴지는 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라는 '캐즘'을 극복하고자 하는 업계의 강한 의지였습니다.
차세대 기술 경쟁과 신사업 영역 확장
주요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각자의 돌파구를 제시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성비를 갖춘 'LMR' 배터리와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LFP 기반 UPS 솔루션'을 처음 공개했는데요. 삼성SDI는 AI가 화재를 예측하는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인텔리전스(SBI)'와 휴머노이드 로봇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선보였습니다. SK온은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바로 팩에 집적하는 'CTP' 기술과 액체로 냉각하는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핵심은 분명했습니다. 기업들은 전고체 배터리, 소듐 배터리 같은 차세대 원천 기술 개발과 함께, 그 기술을 담아낼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었죠.
산업 생태계 확장과 지속 성장의 기반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배터리 완성품 업체뿐만 아니라 소재, 장비, 제련 기업까지 생태계 전반이 총출동했다는 점입니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는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부터 비중국화 LFP 소재까지 다양한 차세대 소재를 선보였습니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과 미국 통합제련소 프로젝트를, 이노메트리는 AI 기반의 배터리 비파괴 검사 솔루션을 공개하며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ESS 시장 확대, 배터리 리스제 도입, 생산세액공제 추진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K배터리의 미래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첨단 산업을 움직이는 광범위한 동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곳곳에서 이루어진 구매 상담회와 스타트업 투자 연계 프로그램은 이런 방향성이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