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금의환향’ 서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명 이후 잠실체육관에서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1만5천 석 전석 매진의 열기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그는 콘서트에서 강경하게 당 복귀 의지를 밝히며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을 주장했다. 이처럼 한 전 대표는 ‘윤 대리인’ 장동혁 대표에 의해 쫓겨났지만, 다시 돌아오는 영웅 서사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배현진 의원에 대한 중징계는 그 서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를 ‘윤 어게인 당권파’의 숙청으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당내에서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그를 ‘문재인 사냥개’로 폄하했고, 조광한 최고위원은 ‘악성부채’라고 표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던 유승민 의원의 전례를 거론하며 그의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오는 19일 윤석열 대통령 선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의 ‘선 자강 후 확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선 자강, 후 확장’ 전략을 내세우며 당내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를 사실상 축출하고 내부 총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동시에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1심 선고 전후로 외연 확장에 신경 쓰면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의 전략은 당을 안정시킨 뒤 확장하겠다는 것이지만, 한동훈 지지층의 반발과 당내 이견이 여전히 남아있다. 한 전 대표의 콘서트 열기가 보여주듯, 그의 지지 기반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장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준석의 독자 행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에 회의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동혁 대표의 ‘박근혜 엔딩’ 발언과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해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험지’에서 맞춤 정책과 손편지 전략으로 독자적인 선거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범보수 진영의 재편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한동훈과 장동혁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준석의 독자 노선이 일부 유권자에게 호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지지율이 낮아 선전하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지방선거, 보수의 시험대
6·3 지방선거는 범보수 진영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며, 국민의힘 참패 시 추대 방식으로 등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당의 승리를 통해 한동훈의 영향력을 잠재우려 할 것이고, 이준석 대표는 독자 행보로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할 것이다.
세 사람의 행보는 단순한 인물 간 경쟁을 넘어, 보수 진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가늠케 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한동훈의 복귀 가능성, 장동혁의 당권 안정, 이준석의 정당 존속 여부 등이 결정될 것이며, 이는 다음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