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 과로사 논란, 노동 환경의 어두운 그림자 드러내

한네경한
19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30일 오전 3:02

발행: 2025년 10월 30일 오전 3:02

요약 생성중...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발생한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은 회사의 은폐 시도와 열악한 근무 환경 실태를 드러내며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유족은 고인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근무 기록 확인이 어렵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이 진행 중이며, 이 사태는 한국 사회의 과로 문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베이글 열풍 속에 숨겨진 비극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 정효원 씨가 지난 7월 숨진 지 두 달이 넘었지만, 매장에는 여전히 '채용 중' 전단지가 붙어 있습니다.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직후 채용 공고를 내건 점이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데요. 현장을 찾은 손님들은 "안타까운 일 있어도 잘 되는 집은 계속 잘 된다"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 씨는 신규 지점 개업 준비 과정에서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었고, 개업 후 나흘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유족 측은 고인이 사망 전 주 80시간 이상 근무했으며, 사망 전날에는 15시간 동안 일하면서 끼니를 거른 적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문인식기 오류를 이유로 정확한 근무 시간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은폐 시도와 입단속 의혹

사건 발생 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대응은 논란을 더욱 확산시켰습니다. 전직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회사는 직원들에게 SNS 게시를 금지하고 외부 문의에 대해 '본사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한 동료 직원은 "처음에는 교통사고 정도로 알았다"고 털어놓으며 사건 축소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유족에게 보낸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입니다. 과로사로 산재를 신청하려는 유족에게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이러한 강경한 태도는 사회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회사 초기 대응의 실패는 유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의 실태

전직 직원들의 폭로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는 3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이 운영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해고 예고 수당 회피를 위한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사소한 실수에 대해서도 시말서 작성을 강요받았고, CCTV를 통한 감시까지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 임원은 직원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으며, 다른 임원은 직원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매장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인격 모독성 언행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화장실 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바쁜 업무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는 점이 여러 증언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뒤늦은 사과와 사회적 파장

논란이 커지자 런던베이글뮤지엄 강관구 대표는 지난 29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고인의 성실함과 업무 열정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신규 지점 오픈 업무의 특성상 일시적으로 업무 강도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대해 본사와 인천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습니다. 장시간 근로 여부를 비롯해 휴가·휴일 미부여,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법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향후 전망과 쟁점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과로 문화를 드러내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 의료계 종사자들이 "젊은 의사도 주 80시간 일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논란을 확산시키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직종에서 비슷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사례는 기업의 급속한 성장 이면에 숨겨진 노동 환경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간과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 전체가 노동자의 권익과 건강한 근무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