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확산되는 '한복=한푸' 주장...기록하는 나라가 이기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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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3일 오전 3:31

발행: 2026년 8월 22일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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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틱톡 등에서 한복이 중국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확산되며 문화 공정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경덕 교수는 한복과 한푸가 전혀 다른 복식임을 강조하며, 이런 왜곡이 한류에 대한 중국의 문화 열등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제 문화전쟁은 박물관이 아닌 검색창과 AI에서 벌어지고 있어, 고구려 벽화와 신라 유물 등 충분한 사료를 다국어로 디지털화하여 세계인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문화 원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경복궁을 걷는 한푸, 그 너머의 전쟁

최근 틱톡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방문하는 모습이 콘텐츠로 번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푸가 한국 전통의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를 심각한 문화 공정으로 규정했습니다. 한복은 고구려 벽화에서도 확인되는 상의와 하의가 구분된 한국 전통의상인 반면, 한푸는 원피스 형태로 전혀 다른 복식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런 왜곡이 한류의 세계적 주목에 따른 중국의 문화적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된 바도 있습니다.

검색창이 결정하는 역사의 주인

문제는 이제 현장의 착용을 넘어 디지털 공간에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역사를 접하는 주된 창구가 서적이나 박물관이 아닌 구글, 유튜브, 틱톡, 그리고 생성형 AI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런 플랫폼에서 정보의 양과 질이 곧 역사적 진실을 결정하는 구조로 바뀌었는데요. 영어로 'Hanbok origin'을 검색했을 때 중국의 왜곡된 주장이 먼저 뜬다면, 그것이 곧 세계인의 인식이 되어버리는 시대입니다. 생성형 AI의 응답 역시 인터넷에 축적된 자료의 양과 질에 좌우될 수밖에 없어서, 잘못된 데이터가 반복되면 사실처럼 고착될 위험이 큽니다. 기존의 패션쇼나 유명인 협업 같은 단순 홍보로는 이런 정보전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기록하는 나라가 이기는 싸움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 유물 등 한복의 계통을 증명할 사료는 충분하지만, 이를 세계 공용어로 체계적으로 번역하고 디지털화하여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작업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국립박물관과 대학이 보유한 자료를 다국어로 정리해 검색 최상단에 노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한데요. 아마존에서 중국 업체가 한푸를 'hanbok'으로 판매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코리아 빌리지에서 중국 경극 복식이 한국 전통으로 소개되는 사례도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번 사후에 항의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결국 문화전쟁의 승패는 목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끊임없이 기록하고 축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정부와 학계, 민간이 함께 국가 차원의 '디지털 문화 원전'을 미리 구축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