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새로운 조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구체적인 조건 목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중재국들의 요청에 따라 관련 조건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란이 내세울 핵심 조건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서아시아 역내 전쟁의 종식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이란 제재 전면 철회와 항구 봉쇄 해제, 그리고 배상금 지급 등도 요구 조건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오만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각자의 영해에 걸쳐 새로운 통항 회랑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해협 통제권과 수익 배분 방식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임을 보여줍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이 이러한 조건들을 이행할 경우,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내 지정된 중앙 항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경과 협상 사이에서의 외교적 줄타기
이란의 대미 메시지는 다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이 침략 행위를 감행할 경우 역사에 남을 만한 재앙을 가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과거 여러 차례 협상을 배신했다며 깊은 불신을 표명했는데요. 사실 이런 강경 발언 속에서도 이란은 중재국들과의 외교적 해결책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습니다. 카타르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각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고, 중재국들의 협상이 재가동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편 레자이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막내아들에 대한 암살 모의설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이란 매체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현상금이 거론된 가운데 미 비밀경호국이 관련 위협을 조사하고 있어 양측 간의 신뢰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긴장 완화 기대감이 시장에 미치는 파장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복잡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협상 난항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가 모두 1%에서 2% 넘게 오르며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반면 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인프라 재건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건설 및 건축자재 관련주는 중동 재건 기대감과 정부의 공급 대책이라는 쌍끌이 호재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KRX 건설 지수는 일주일간 7.52% 급등했고, 대우건설과 GS건설을 비롯한 주요 시멘트 업종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상반기 착공 지표 개선과 정부의 공급 확대 방안이 맞물리며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란 측도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힌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과 지역 긴장 완화까지는 상당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