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 두고 외교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전채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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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6일 오후 4:09

발행: 2026년 9월 6일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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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자원 전개를 강력히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전투 자산 중심의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나 외교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으며, 국내에서는 범여권의 반대 목소리와 야당의 국회 동의 및 투명성 요구가 맞서고 있어 정치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파병 두고 외교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이란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하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고위 당국자는 레바논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의 군사작전에 협력하거나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할 경우, 이를 명백한 침략 가담으로 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동이 지역 불안의 근본 원인이라며, 한국이 불법적인 작전에 협력해 자국의 이익과 평판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한국에 자원 전개를 거듭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중동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한 직접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한국의 지원 거절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바 있어, 동맹국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미국의 입장이 분명합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입니다. 정부는 P-8 해상초계기나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 중심의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작전 과정에서 미군을 지원하게 될 경우 이란이 이를 군사적 개입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큽니다.

범여권 반대와 야당의 압박 사이에서

국내 정치권의 반응도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범여권 내에서조차 파병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비전투병 전력이라도 본질은 전쟁 참여라며, 기약 없는 전쟁에 국민과 군을 내몰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정의당 등 진보 진영 역시 헌법상 침략적 전쟁 부인 원칙을 들어 파병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야당인 국민의힘은 파병 결정의 투명한 공개와 국회 동의 절차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파병 검토의 배경과 실익을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안철수 의원은 파병 동의안을 보내기 전에 친여권 인사들의 안보자해극부터 단속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중대한 외교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없이 상황을 살피는 간보기식 태도를 보여, 오히려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를 흔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민주당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 대변인들은 아직 정부 입장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좁혀지지 않는 선택의 시간

정부는 지금 미국과의 동맹 관계 유지, 그리고 이란과의 직접적 충돌 회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이 국익과 에너지 안보에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비전투 자산 파견이라는 중간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를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외교적 리스크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해외 파병은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지금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신중한 태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이란의 경고 수위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선택의 시간을 무한정 끌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며, 이를 두고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