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한국인 9명 실종…육로 수색 시작, 현장은 잔해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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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31일 오전 9:07

발행: 2026년 8월 31일 오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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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정부 대응팀이 육로 수색에 나섰습니다. 현장은 토사로 뒤덮여 잔해만 남았으며, 네팔 정부는 지형적 위험 등을 이유로 외국 구조대의 직접 수색을 제한하고 기술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800명을 넘어선 이번 재난은 기상 악화 속 구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파란 지붕 잔해만 남은 현장

2026년 8월 말, 네팔을 강타한 대홍수로 인한 피해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사건은 우리 정부의 긴급 대응까지 이끌어냈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두산에너빌리티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헬기 수색에 이어 육로 수색에 나섰습니다. 앞서 공중에서 본 현장은 거대한 토사로 뒤덮여 한국인 숙소와 사무실이 있던 협곡 일대가 처참하게 파괴된 상태였습니다. 파란색 지붕으로 보이는 잔해와 진흙에 파묻힌 버스 등이 눈에 띄었지만, 생존자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응팀은 차량을 이용해 실종자 예상 위치까지 하루 안에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해 현지에 머물며 수색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터널 속 생사의 경계

이번 홍수는 네팔과 중국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낳았습니다. 양국을 합쳐 사망자가 804명에 달하고 실종자는 3,048명에 이르는데요. 특히 어퍼 트리슐리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는 최대 350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팔 정부는 중장비와 폭발물로 터널 상부에 구멍을 뚫고 구조대원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산소 공급 장비와 카메라를 갖춘 대원들을 추가 투입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며, 중국과 인도 전문 구조팀도 합세해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A씨는 극적으로 구조되어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사고 당시 터널 안에 있다가 나왔는데, 물보라가 너무 세서 3~4시간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장 여건을 가장 잘 안다는 책임감으로 동료들이 구조될 때까지 남아 지원하다가 네팔군 헬기로 탈출했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현지를 방문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구조대의 발이 묶인 이유

우리 정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헬기 운항을 시도했지만, 네팔 당국이 추가 홍수 위험을 이유로 민간 헬기 운항을 제한하면서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는 네팔 정부가 외국 구조대의 직접적인 수색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네팔 정부는 2015년 대지진 당시 외국 구조팀이 공항에 몰려 오히려 현장 혼란을 가중시켰던 경험을 교훈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깊고 좁은 협곡이 늪지대로 변한 지형적 위험을 이유로 직접 수색을 막고 있으며, 대신 터널 진입로 확보나 생존자 탐지 기술 같은 전문 기술 지원을 우선 요청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접경 지역의 민감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네팔 당국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발렌드라 샤 총리 정부의 자립 지향 정책과 기후변화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의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추가 피해와 구조 작업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