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 연속 하락 끝낼까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장 마감 후 공개될 이번 실적은 단순한 매출 수치를 넘어 AI 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풍향계로 꼽히는데요. 특히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장 약세를 기록한 주가가 반등할 기회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가 하락에는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한 AI 서버 가격 인상 통보,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대한 순환금융 논란,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반발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기술주의 미래 가치를 누르는 환경까지 조성되었고, AMD와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하락세가 확산되었습니다.
베라 루빈이 HBM4 시장 가른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 발표보다 컨퍼런스콜에서 확인될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출하 속도에 쏠려 있습니다. 루빈 GPU 한 개에는 최대 288GB의 HBM4가 탑재되며, 72개가 들어가는 NVL72 한 대에는 총 20.7TB가 필요한데요. 이 출하 속도는 곧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4 물량으로 직결되는 구조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좌우할 변수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하고 약 10곳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며 시장 선두를 굳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한 HBM4 상용 출하를 시작하고 12단 HBM4E 샘플까지 고객사에 전달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이미 AI 서버 가격의 15% 이상 인상으로 이어지며 완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엔비디아의 수익성 유지 여부도 함께 주목됩니다.
글로벌 증시 방향 트는 3대 이벤트
엔비디아 실적 외에도 이번 주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주요 이벤트가 산적해 있습니다. 27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합니다. 시장은 30년물 금리 급등을 진정시킬 단서를 기대하고 있지만, 7월 PCE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 매파적 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같은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결정이 내려집니다. 성장률 상향과 집값 불안을 근거로 한 인상 의견과 물가 둔화를 내세운 동결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엔비디아 실적 부합과 온건한 물가 지표, 원론적인 연준 의장 발언이 겹치면 코스피는 7000선 안착을 넘어 8000선 진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실적 미달과 매파적 신호가 겹칠 경우 6000선 붕괴 위험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선행 PER이 24배까지 하락해 S&P500 수준과 비슷해졌다며 저평가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단순 실적 호조만으로는 주가 재평가가 어렵고, AI 시장 지배력 유지와 인프라 자금 조달 해결, 중국 사업 회복이라는 조건이 함께 충족되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