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폭우에 섬마을 고립·거제 일상 마비…복구 난항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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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전 8:02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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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집중호우로 경남 통영시 부속 도서와 거제시 곳곳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통영의 500여 섬은 접근 난항으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으며, 거제에서는 아파트 산사태와 단전·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대피명령이 해제되었으나, 직접 피해 지역의 복구는 한 달 이상 소요될 전망입니다.

섬마을의 고립된 아픔

광복절 연휴를 덮친 기록적인 폭우가 경남 해안가를 뒤흔들었습니다. 특히 통영시에 딸린 500여 개의 부속 도서들은 아직 복구의 시작점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육지와 달리 배를 이용해야 하는 섬의 특성상 중장비와 복구 인력 투입이 쉽지 않은 탓입니다.

곤리도에서는 산사태로 마을 꼭대기가 무너져 내려 6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경과 주민, 관광객이 힘을 합쳐 구출했지만, 50여 가구의 주택과 도로, 우물 대부분이 파손되었습니다. 추도와 용호도를 포함한 여러 섬에서도 도로 유실과 시설물 붕괴가 잇따르고 있는데, 정작 전체 피해 규모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발만 동동 구르며 2차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귀가와 피난 사이

거제시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아파트 단지를 덮쳐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사고 발생 사흘 뒤인 102동과 105동의 대피명령이 풀리면서 일부 주민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가스 공급이 여전히 끊겨 있어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하진 못했습니다.

반면 토사가 직접 밀고 들어간 104동은 상황이 훨씬 심각합니다. 1층과 2층에 흙더미와 가구가 가득 쌓여 있고, 구조 안전성 검토와 보강 공사에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당분간 피난 생활을 이어가야 하며, 같은 단지라도 동에 따라 운명이 엇갈리는 안타까운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끊긴 일상의 연속

거제시 곳곳에서는 단전과 단수가 주민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장승포동의 한 오피스텔은 지하 전기실 침수로 207세대가 나흘째 어둠과 물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주민들은 찜질방이나 지인 집으로 쫓겨나 듯 피난해야 했습니다. 양정동의 대형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올라 승용차 300대 이상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거제시가 집계한 결과, 공동주택 11곳과 단독주택 340세대에서 아직 전기가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한전은 발전기를 급파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확한 복구 시점을 알 수 없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폭우는 육지에서도 버거운 상황을 만들었는데, 섬과 해안가 마을은 그 고통을 더 크고 길게 겪고 있는 듯합니다. 정확한 피해 조사와 맞춤형 복구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