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권주의의 부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넘어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심지어 그린란드까지 서반구 전체를 향해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를 담당하고 있다”며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2차 공격”을 예고했다. 여기에 더해 콜롬비아 대통령을 “미국에 코카인을 파는 병든 자”라고 모욕하며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했고, 쿠바 붕괴를 예견했으며, 그린란드 합병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마디로 트럼프 행정부는 '먼로 독트린'을 현대판으로 부활시키며 서반구 패권을 노골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콜롬비아·쿠바·멕시코에 날선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해 가장 강도 높은 위협을 가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며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팔기를 좋아하는 병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마약 문제를 빌미로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페트로 대통령은 즉각 “무기를 다시 들겠다”며 맞섰지만,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고려할 때 실질적인 충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쿠바에 대해서는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며 별다른 조치 없이도 자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에는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해 미군 파견을 재차 요구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권한대행)에게 협조를 압박하며 “불응 시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트럼프의 일련의 발언은 미국이 서반구에서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힘을 쓸 수 있다는 메시지다.
그린란드 합병 의지 재확인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그린란드 매입 시도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번에도 “그린란드는 미국의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덴마크가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의 측근은 성조기로 덮인 그린란드 지도를 SNS에 올리며 “곧(SOON)”이라는 도발적인 글을 남겼다. 이에 덴마크와 그린란드 총리는 강력 반발했고, EU와 주요 유럽국들도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은 단순한 수작이 아니라, 북극 항로와 자원을 장악하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발
콜롬비아 페트로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가 단결하지 않으면 미국의 노예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역 단결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가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것을 지지했다. 유럽에서는 그린란드 문제로 미국과 덴마크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의 팽창주의적 행보는 국제법과 주권 존중 원칙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춰지며, 동맹국마저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진짜 목표
트럼프 행정부의 서반구 집중은 에너지와 광물 등 자원 확보, 마약 및 이민 문제 해결, 그리고 중국 견제와 맞물려 있다.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 그린란드의 희토류 등 전략적 자원이 눈앞에 있다. 또한, 중남미 국가들에 친미 정권을 세워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19세기 ‘먼로 독트린’(유럽의 간섭 배제와 미국의 서반구 지배 선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트럼프 독트린’으로 불릴 만하다.
전망: 갈등은 지속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위협과 군사력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에서 성공을 거둔 뒤 자신감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콜롬비아나 덴마크처럼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국가들과의 충돌은 쉽지 않을 것이다. 국내외의 반발이 거세지고, 동맹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위험도 있다. 서반구의 패권을 잡겠다는 트럼프의 야욕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앞으로 몇 달이 결정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