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해협 통제의 새로운 무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지정 항로를 만들고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위원장은 현지 시간 16일, 전문화된 체계와 항로를 준비했다며 조만간 상세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상업 선박과 이란에 협력하는 선박에 혜택을 주는 대신 전문 서비스 비용을 받겠다는 겁니다. 미국 주도의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국들은 이 항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해협이 개방 상태라고 강조하면서도, 전쟁 중인 국가 선박만 제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더 단단히 쥐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 나온 발표라, 더욱 주목됩니다.
외교전과 군사적 긴장의 교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친 후 이란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매우 나쁜 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란 인프라를 이틀 안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수시간 내에 이란 공습 재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긴장을 높였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자산 해제와 보상금 선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재 역할을 자처하며 나서고 있지만,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에게 이란 압박을 부탁하지 않았다고 밝혀 실질적 진전은 제한적입니다. 이란은 핵 협상과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우선 해결하자며 맞서고 있는데요.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에너지 시장의 충격파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요충지입니다. 이번 발표에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를 넘어섰고, WTI도 105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달러를 넘기며 소비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70% 이상이 중동산이고, 그중 95%가 호르무즈를 통과합니다. 봉쇄가 장기화되면 우회 운임이 50~80%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에너지 수입 비용이 10조 원 이상 증가할 위험이 있습니다.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지만, 완충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추가 유가 급등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란의 통행료 계획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국제 정치와 에너지 안보를 뒤흔들 사안입니다. 앞으로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줄다리기, 중국의 중재 역할, 그리고 각국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