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를 수놓은 태극기와 기마대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습니다. 현지 시간 9월 8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는 태극기가 게양되고 200여 기의 기마대가 등장하며 최고 수준의 의전이 펼쳐졌는데요. 프랑스 정부는 개선문에서 엘리제궁까지 이어지는 환영 퍼레이드를 통해 이례적인 규모의 예우를 보여주었습니다. 파리 시민들도 거리에 나와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담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엘리제궁 국빈만찬에서는 양국 정상의 각별한 신뢰가 확인되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을, 김혜경 여사에게도 국가공훈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빵을 나누는 친구'라는 뜻의 '꼬뺑'이라 칭하며 양국이 쌓아온 140년의 우정을 강조했습니다. 만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와 가수 화사 등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예우를 넘어 양국 관계의 상징적 의미를 되새긴 자리였습니다.
호르무즈에서 AI까지 협력 지평 넓히다
정상회담에서는 안보와 첨단 산업 분야의 협력이 구체적으로 다뤄졌습니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평화로운 해결을 강조하며 관련 동의가 구해지는 대로 다국적 임무에 협력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파병을 포함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 서명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 추진으로 안보 협력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미래 산업에서는 더욱 폭넓은 성과가 나왔습니다. AI, 반도체, 양자 기술,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9건의 협력 문건이 체결되었고, 삼성전자가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에 3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협약했습니다. 특히 양국은 민간 원자력 고위급 대화를 새로 출범시켜 지속 가능한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했는데요.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흐름입니다.
2030년 200억 달러, 실질 동반자 관계로
경제 협력도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 달러 달성에 합의했고, 영상산업에는 향후 5년간 총 10억 유로를 투자하는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출범시켰습니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며 경제 협력 의지를 다졌는데요. 프랑스는 세계 7위 경제 대국인 만큼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화 교류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국빈만찬에서는 가수 화사의 단독 공연이 펼쳐졌고,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청자 가야금과 한강 작가의 소설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음반과 나전 클러치백을 선물하며 문화적 유대를 강조했습니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은 안보와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