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없이 1000mm 폭우 쏟아진 거제·통영…6년 전 악몽 되풀이된 산사태

매네K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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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후 7:07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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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와 통영에 사흘간 1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와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거제 옥포동 아파트에서는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사고 지역은 산사태 위험지도 1등급이었음에도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안전망의 사각지대가 드러났습니다. 기상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가 과거 사례 기반 예보 체계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지반 점검과 예보 체계 보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상처

거제와 통영에 사흘간 1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17일 새벽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1층에 거주하던 20대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는데요. 이번 사고는 2020년 문동동 아파트 산사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섬의 70%가 산지인 거제의 지형적 특성이 기후 재난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옥포동뿐 아니라 통영에서도 산사태가 잇따랐고, 한 30대 아들은 맨손으로 3시간 동안 흙을 파헤쳐 어머니를 구출하는 필사적인 사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태풍 없이도 쏟아진 물폭탄의 이면

이번 폭우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 없이도 시간당 124mm, 발생 확률 0.5%에 불과한 200년 빈도의 극한 호우를 기록했습니다. 기상당국은 하층 제트를 통한 수증기 유입과 높은 해수온, 기압계의 정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하는데요. 여기에 장마 기간 동안 내린 비가 82mm에 불과해 땅이 메마른 상태였고, 산불로 식생이 파괴된 지역에서는 빗물이 흡수되지 못해 토사가 쉽게 쓸려 내려갔습니다. 실제로 거제에 90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음에도 울진이나 전주 등지에서는 20mm에 그쳐, 지역별 극심한 강수 편차가 여전한 가뭄 해소에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양대 조선소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침수 피해를 입어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반복되는 재난, 안전망의 사각지대는 여전히

사고가 난 옥포동 아파트는 산사태 위험지도상 1등급 지역에 위치했지만,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산사태취약지역으로는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7월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았고 1.5m 높이의 옹벽도 있었지만, 극한 호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 기반의 예보 체계가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폭우 상황에서는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현장을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고,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434명의 인력을 투입해 136명을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6년 전 문동동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산 아래 주거지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기후 위기에 맞춘 근본적인 예보 체계 보완과 철저한 안전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