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에 담근 배추, 국내는 안전할까
최근 중국 허베이성 캉바오현의 한 농장에서 배추 밑동에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묻혀 신선도를 유지한 영상이 퍼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유해 물질이 먹거리에 사용됐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금세 국내까지 번졌죠. 특히 국내 수입 김치의 상당수가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식당가는 물론 가정에서도 걱정이 커졌습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즉각 대응에 나서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김치와 생배추, 절임배추 등 총 82건을 긴급 수거했습니다. 모든 제조 및 유통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검사는 단순 샘플 조사가 아닌 전수 조사 성격으로 진행됐는데요. 결과는 다행히도 모든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82건 전수조사와 촘촘해진 관리망
식약처는 검사와 함께 중국 내 배추김치 제조업체 55곳의 원료 구매처를 정밀히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문제가 된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에서 생산된 배추를 사용한 업소는 국내 수입 업체 중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는 유통 경로상에서 해당 지역의 위험 원료가 국내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정부는 과거 '알몸김치' 사태 이후 수입 식품 안전 관리를 한층 강화해 왔습니다. 2024년 10월부터는 해썹 인증을 받은 해외 업체만 배추김치를 수출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했고, 이번 논란이 터진 뒤에는 지난 24일부터 통관 단계에서 중국산 배추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의무화했습니다. 이처럼 제조 단계와 통관 단계에서 이중 삼중의 안전 장치를 두는 방식은 최근 몇 년 사이 상당히 촘촘해진 모습입니다.
불안과 현실 사이, 먹거리 안전의 과제
검사 결과는 안심할 만한 수준이지만, 현장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외식업주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요. 국내산 원료는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 현실적으로 교체가 어려운 반면, 소비자들의 불신은 쌓여만 가서 손님 발길이 줄고 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안심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일각에서 중국산 배추와 김치의 수입 중단을 주장하며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 역시 리창 국무원 총리를 중심으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 과정의 철저한 감독을 약속하며 자국 내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먹거리 안전은 한순간의 검사 결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