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상선 피격에 선원 2명 사망
이틀 전인 9월 31일 자정, 호르무즈 인근 오만 해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유조선과 한국 해운사인 장금상선이 소유한 유조선이 동시에 공격받았습니다. 두 선박은 모두 사우디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항해 중이었는데, 사우디 선박에서는 필리핀 국적 선원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국 선박은 재용선이라 한국인 선원은 탑승하지 않았지만, 우리 기업 소유 선박이 전환 지역에서 공격받은 사실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해상통로 중 하나로, 이곳에서의 무력 충돌은 국제 물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이란, 엇갈리는 통제권 주장
사건의 원인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번 피격이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라 기뢰밭에서의 폭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요원이 불법 항로를 사주하고 선원들을 내린 뒤 위험 구역을 통과하게 해 기뢰가 터졌다고 밝혔는데요, 이란은 해군이 사전에 경고했음에도 미군의 지휘로 기뢰밭에 진입했다며 해운사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핵심 원유 수송로에 대한 군사적 통제력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전쟁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 지역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하루 1,7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했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실제로 상선이 피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주장은 실체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란 의회 의장은 하루에 단 두세 척의 선박만 겨우 통과한다고 발언하며, 오히려 이란이 호르무즈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역 긴장 고조와 해상안보 우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상 사고를 넘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미군은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을 추가로 공격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미국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건 미군의 미사일이 이란 남부 결혼식장에 떨어져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이란은 이를 무차별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핵심 통로입니다. 이곳에서의 무력 충돌이 반복되면 국제 에너지 수급과 해상 안보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