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결렬에 유가 급등·증시 하락...반도체만 '반등'

한한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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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전 10:35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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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협상 결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 상승 우려를 키웠는데요. 반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주는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견제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은 향후 FOMC 의사록과 유통업체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악재에 밀린 뉴욕증시, 반도체만 웃었습니다

2026년 8월 뉴욕 증시는 중동발 불안 심리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 여파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다만 이런 혼조 속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들은 외연을 넓히며 시장의 흐름과 정반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의 시선은 중동 상황에 쏠렸습니다. 양국 간 휴전 시한이 만료된 가운데 외교적 해법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란은 어떠한 협상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장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오만이 방해할 경우 폭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죠. 이러한 강 대강 대치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87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84.50달러로 각각 2%대 급등했습니다.

유가와 금리의 악순환, 협상 결렬이 낳은 쓰나미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자극하며 채권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7%대에 진입하고 30년물 금리는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계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0.5% 내렸고, 나스닥 지수도 0.3% 밀렸습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밝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마이크론은 미 상무장관이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약 4% 상승했고, 샌디스크는 8.8% 급등했습니다. 일본의 키옥시아 역시 15%나 뛰면서 글로벌 반도체 주식들이 7월 약세를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죠.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체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반도체만 유일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빅테크는 울고 반도체는 웃고, 향후 촉매는 어디에

물론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개별 호재에도 불구하고 조정을 받았습니다. 메타는 청소년 SNS 중독 혐의로 29개 주정부와의 대규모 소송이 본격화되면서 장기적 수익성 우려가 커졌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역시 매물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만 아마존은 AWS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알파벳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확대 소식에 힘을 얻었습니다.

사실 이번 시장의 하락은 유가와 금리라는 두 축이 동시에 움직이며 발생한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가 4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향후 에너지 수급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입니다. 시장은 이제 오는 19일에 공개될 FOMC 의사록과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통화정책과 소비 동향의 진면목을 확인하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