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3만여 명의 간호사가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했는데요. 보건의료노동조합이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그 심각성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떠나고 싶은 간호사들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10명 중 7명에 가까운 72.1%가 3개월 내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3교대 근무자의 이직 고려율은 75.2%로 더 높았고, 3~5년 차 간호사는 무려 79.9%에 달했습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무조건(48.9%)과 임금(25.2%)이었는데요, 간호 업무 자체에 대한 불만은 1.5%에 불과해 일 자체보다 환경이 문제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식사도 못 하고 폭언도 견디며
근무 환경의 열악함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납니다. 간호사의 65.5%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식사를 거르고 있었는데, 3교대 간호사는 80.5%까지 치솟았습니다. 내·외과 병동 간호사 10명 중 9명은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한다고 답했죠. 여기에 폭언 경험률은 62.3%로, 응급실과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특히 높았습니다. 번아웃 점수가 3점 이상인 간호사의 이직 고려율은 85.5%, 4점 이상이면 95.6%로 급증해 인력 이탈이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 편차 심각, 법제화 필요
인력난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큽니다. 서울 대형병원의 평균 간호사 수는 191.68명이지만 전남은 73.41명으로 절반도 안 됩니다. 100병상 미만 지방 중소병원은 평균 20명에 불과해, 한 간호사가 여러 병동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격차를 노동강도로 환산하면 지방 중소병원 간호사가 서울 대형병원보다 최대 10배 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노조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