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3800 돌파
코스피가 20일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넘어섰습니다. 종가 기준 3814.69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지난주 37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기록된 빠른 상승세입니다. 이로써 국내 증시는 4000포인트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상승을 주도한 건 바로 반도체 대장주들입니다. SK하이닉스는 4.3% 급등하며 48만5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1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둔 9만8100원에 마감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6% 이상 오르며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죠.
글로벌 훈풍이 불어온 날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에 안도감이 퍼졌습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부실 우려도 진정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는데, 일본 닛케이와 대만 증시도 함께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증권업종은 무려 10.6%나 급등하며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17% 넘게 뛰었고,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죠. 증시 호조가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아직 배고픈 밸류에이션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는데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재 코스피 PER은 17.62배, PBR은 1.28배로, 2021년 최고치 당시의 33.35배, 1.31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에요. 2021년 전고점 대비 PER은 약 47%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PBR이 역대 최고치인 1.31배를 넘어선다면 코스피가 3900포인트 이상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현재 PBR 기준으로는 약 16포인트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무엇을 샀나
투자자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64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죠. 외국인 투자자들도 소폭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수세를 보이며 1.89% 상승한 875.77로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원 하락한 1419.2원에 마감하며 원화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수출 기업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4000시대를 향한 전망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실적 모멘텀이 내년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을 78조3000억원으로 상향했습니다. 26개 업종 중 22개 업종에서 이익 추정치가 올라갔고, 특히 반도체, 2차전지, AI 인프라 관련 업종의 이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현재의 상승세는 단순한 투자 심리 개선을 넘어 기업 실적 개선에 기반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다만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단기적인 조정 압력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과 함께 분산 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