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오전, 대전 유성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희생자를 위한 첫 발인식이 엄수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1일 세척공실에서 참사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이루어진 절차였는데요. 사고 당시 시신 훼손이 심각해 DNA 감정 등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렸고,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빈소가 마련되면서 장례 절차가 늦어졌습니다.
닷새 만에 엄수된 첫 발인
발인식 현장에는 손재일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과 유가족, 그리고 동료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고인의 동료들은 직접 관을 운구하며 마지막 길을 함께했는데, 발걸음이 매우 무거웠다고 전해졌습니다. 일부 유가족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어떻게"라는 말을 되뇌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나머지 희생자 3명의 발인식은 7일에, 또 다른 1명은 연고지로 운구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국 10개 사업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6월 25일까지 임직원들의 추모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유가족을 대상으로 긴급 생계비와 생활 안정비를 지원했습니다.
세척공실은 왜 관리 밖이었나
사고가 난 56동 세척공실은 로켓 추진체 조립에 사용된 공구와 설비에 묻은 화약을 제거하는 곳이었습니다. 추진체 제조는 충전, 이형, 세척의 세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방위사업청은 이 세척 작업을 공식적인 '제조 공정'으로 보지 않고 '비제조 시설'로 분류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척공실은 방사청의 관리·감독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었고, 지난 4월 방사청, 소방청, 고용노동부의 합동 화재안전조사에서도 누락되었습니다. 경찰은 세척 과정 중 배관이 막힌 것으로 판단한 작업자들이 도구로 찌꺼기를 긁어내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고체 추진체 전문가에 따르면 찌꺼기에 포함된 미세 알루미늄은 작은 충격에도 폭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TF 가동과 재발 방지 과제
방위사업청은 안전사고 대응 TF를 구성해 신속한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용철 청장은 희생자 빈소를 직접 방문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다만 법적 책임 범위에 대해서는 권한과 의무 관계가 별도로 정해져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과거 2018년 충전공정과 2019년 이형공정에서도 폭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마련된 재발 방지책이 세척공정까지 확대되지 않은 점은 이번 참사의 또 다른 아픈 대목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생명을 지키는 안전관리 체계에 고인의 직무가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통해 밝혀질 진실, 그리고 제도적 보완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이루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