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이란 거리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 경제난과 정치적 불만이 폭발한 시위대에 대해 정부는 무자비한 진압에 나서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최소 646명이 사망했고, 일부 추정치는 6,000명을 넘어선다. 23세 여대생 루비나 아미니안은 뒤통수에 총을 맞아 숨졌고, 26세 에르판 솔타니는 ‘신에 대한 전쟁’ 혐의로 교수형을 앞두고 있다. 유족들은 시신을 찾기 위해 법의학센터에서 수백 구의 시체를 뒤지는 참혹한 상황에 직면했다. 황금종려상 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무방비 시민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미국, 관세 폭탄과 군사 옵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미국과의 거래 시 25%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겨냥한 이 조치는 이란 정권에 대한 경제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란 체류 자국민에게 즉시 출국을 권고하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고, 군사적 옵션도 검토 중이다.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하지만 군사 행동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핵 협상 재개를 제안했으나 트럼프는 “회담 준비 중이지만 먼저 행동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발과 이란과의 밀착
중국은 미국의 관세 발표 직후 “불법적인 제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필요한 조치를 통해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란 전체 무역의 30%, 해상 수출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이란은 12일 전쟁 이후 방공 시스템의 취약성을 확인하고 중국의 베이더우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란에 감시 기술과 인터넷 통제 시스템(만리방화벽 유사)을 제공하며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은 이란뿐 아니라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인권 참상을 규탄하며 미국의 압박을 지지하는 한편, 중국의 개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광주시장 강기정은 “이란에서 광주 학살이 재현되고 있다”며 연대를 표명했다. 앞으로 미국의 관세가 실제로 적용되면 글로벌 경제에 파장이 예상되며, 이란 정권의 향후 행보에 따라 중동 정세는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