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명이 몰린 북항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가 나타났습니다. 시민들이 '부캉이'라 부른 이 상어를 보려 19일부터 27일까지 누적 55만3천800명이 다녀갔습니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만 46만8천명이 몰렸고, 하루 최대 14만명이 찾았습니다.
부산시의 명예홍보대사 위촉 투표에서는 참여자 약 8천명 중 91%가 찬성했습니다. 동구도 부캉이를 마스코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한 마리 상어가 지역 관광과 상권에 뜻밖의 활력을 만든 셈입니다.
안전 관리와 구조 논의
인파가 몰리자 부산시는 주최자 없는 다중운집 안전관리 조례에 따라 처음으로 대규모 실전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22일 방문객이 1만7천명으로 늘자 합동 회의를 열었고, 23일 특별대책을 세운 뒤 24일부터 비상체계를 돌렸습니다. 현장에는 상황실과 지휘소가 설치됐고, 투입 인력은 계획보다 늘었습니다.
구조 방식도 쟁점입니다. 28일 부산시와 해양경찰,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는 대책회의를 열고 외해 복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포획보다 그물로 수로를 좁혀 바다로 유도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됐습니다.
수심이 약 3m로 얕고 상어가 진동에 민감해 큰 배나 잠수사 투입은 위험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부캉이가 먹이 활동 없이 장기간 머무는 점도 건강 우려를 키웠습니다.
자연적 탈출을 기다리는 이유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04년 미국에서 백상아리 '그레텔'은 2주 만에 외해로 돌아갔고, 2020년 아부다비의 고래상어는 20km 떨어진 바다로 옮겨진 뒤 232km를 이동했습니다.
2024년 캐나다의 범고래 '키위사히스'는 34일 만에 만조를 타고 스스로 빠져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위적 개입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며 자연적 탈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기후 변화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국내 연근해에는 49종의 상어가 살고, 수온 상승으로 10년 안에 60종 이상으로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반도와 동해 표층수온이 각각 1.58도와 2.04도 오르면서 명태가 사라지고 방어가 잡히는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부캉이의 출현을 단순한 관광 이벤트로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부산시는 부캉이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외해 복귀 시점과 방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