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전쟁, 글로벌 기업들 한국 엔지니어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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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1일 오전 7:18

발행: 2026년 3월 11일 오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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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HBM 시장 성장으로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채용과 다양한 특별 채용으로 맞서는 반면, TSMC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은 높은 조건으로 한국 엔지니어를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단순 채용을 넘어 SSAFY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 양성에 투자하며 미래 인재 지형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재 확보가 곧 기술 주도권

반도체 업계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기술 개발 경쟁 그 이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주요 기업들은 물론, TSMC,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들까지 반도체 전문 인력, 특히 한국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AI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적 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지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한국이 HBM 분야에서 선점한 기술적 우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의 입지가 높아지면서, 해당 분야의 숙련된 한국 엔지니어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반도체 인력 채용에 관심을 표명한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기업별 전략, 공채부터 스카우트까지

각 기업들은 이러한 인재 고갈 상황에 맞서 각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경쟁력 강화와 평택 5공장 건설 등 생산 시설 확대에 발맞춰 DS(반도체) 부문의 신입 채용 규모를 늘리고, 첨단 패키징 및 설계 분야에서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경력직 인재를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습니다. 70년 가까이 이어온 전통적인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한편, 실무 역량 중심의 다양한 특별 채용 채널을 확대해 나가는 ‘듀얼 트랙’ 접근법을 취하고 있죠.

SK하이닉스도 이례적으로 올해 최소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신규 채용을 예상하며, ‘탤런트 하이웨이’라는 수시 채용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11개 대학에서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하는 등 기존의 경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신입과 전임직을 아우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TSMC는 올해 약 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석사 학위 소지 신입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이 약 1억 원에 달하는 등 조건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학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경영, 인사 분야 인재까지 넓게 모집하는 모습입니다.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의 새로운 지형

단순한 채용 경쟁을 넘어, 기업들은 미래 인재를 직접 길러내는 생태계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인데요.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및 AI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이 프로그램은 2019년 이후 약 8,5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최근에는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인력 수급을 넘어, 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을 가진 인재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장기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 연계 프로그램이나,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특별 채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기술 인력 발굴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나 청년 자립을 돕는 ‘희망디딤돌 2.0’ 사업 등을 통해 사회 전반의 인재 성장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죠.

전문가들은 이러한 치열한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AI와 자율주행, 초연결 사회로의 진전에 따라 반도체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이를 뒷받침할 최정예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업들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채용 전략과 더불어, 인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치와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