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최근 신분 변동이 있었던 전·현직 고위 공직자 96명의 재산 등록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공개는 올해 3월 2일부터 4월 1일 사이에 취임하거나 승진, 퇴임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현직 공직자 중에서는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퇴직 공직자 중에서는 최지영 전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각각 재산 신고액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문희 원장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총 98억 8,265만 원을 신고하며 현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유보선 국립군산대 새만금캠퍼스 부총장이 83억 원, 송석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60억 원대를 신고했습니다.
반포 아파트와 삼성전자·엔비디아 주식까지
김문희 원장의 재산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동산 비중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와 동작구 사당동 아파트 전세권 등을 포함한 부동산 신고액만 61억 원이 넘었는데요. 서울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동 아파트가 재산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채무는 5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주식 투자 내역도 흥미로웠습니다. 김 원장 본인은 삼성전자 500주와 SK하이닉스 30주, 테슬라 40주, AMD 100주 등을 보유하고 있었고, 배우자 명의로는 삼성전자 190주와 엔비디아 126주, 테슬라 70주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반도체와 빅테크 기업 주식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눈에 띄었습니다.
재산 규모 2위를 기록한 유보선 부총장은 출판사 문학동네의 비상장 주식 7,200주를 42억 원 넘게 평가받아 주목받았습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아파트 3채도 본인과 가족 명의로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2900만 원부터 285억 원까지 엇갈린 공직자 재산
퇴직 공직자 가운데에서는 IMF 이사로 자리를 옮긴 최지영 전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285억 원을 신고하며 전·현직 통합 1위에 올랐습니다. 비상장 주식과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등을 보유한 최 전 차관보의 재산은 지난 3월 정기 신고 때의 494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대형 주식 보유액 변동에 따라 재산이 수백억 원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밖에도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21억 원, 정일연 국민권익위원장은 13억 원을 각각 신고했습니다. 반면 배우 출신인 명계남 이북5도 황해도지사는 총 2,900만 원의 재산을 등록해 다른 고위직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인사들과 주요 공기업 사장들의 재산 내역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공직자 재산 공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위직들의 재산 형성 과정을 감시하고 이해충돌 가능성을 점검하는 제도입니다. 이번 공개를 통해 공직자들의 재산이 얼마나 다양한 자산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지, 또 직위나 이력에 따라 얼마나 큰 격차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