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위기의 연속
한화 이글스가 투수 운영으로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삼성전에서 6-7 역전패를 당하며 9위로 처져 있는 가운데, 마운드에서의 선택들이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4-3으로 앞선 7회말에 마무리 투수 잭 쿠싱을 올린 결정은 야구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쿠싱은 3이닝을 소화하다 9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죠.
이 같은 운영은 현대 야구에서는 보기 드문 ‘구시대적’ 접근법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민철, 오승환 해설위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마무리 투수에게 과도한 투구 부담을 주는 건 리스크가 크다고 입을 모읍니다. 쿠싱이 2이닝 동안 39구를 던진 것은 선발 투수와는 다른 부담감이었을 텐데, 결국 경기를 지키지 못한 셈이죠.
그런데 이와 동시에 한화는 또 다른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3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를 활용하는 새로운 불펜 전략인데요. 일각에서는 이를 2026년 KBO 리그 로스터 규정 변화에 대한 대비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7회 초 투수 교체와 8회 추가 투입 같은 과감한 운용은 오히려 경기 후반부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한화 불펜진의 문제는 단순히 한두 경기의 선택이 아닙니다. 문동주의 어깨 통증으로 시작된 불펜 난조는 권민규, 정우주 등 젊은 투수들의 연투로 이어졌고, 베테랑들의 이탈과 새로운 투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깊이가 현저히 얇아졌죠. 김서현이 2군에 머무르는 등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투수들이 많아진 상황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한화의 선택을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습니다. 쿠싱의 3이닝 투구나 새로운 3이닝 마운드 시도 모두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고민의 결과일 수 있다는 거죠. 팀 관계자는 새로운 불펜 운용에 대해 “선수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40대 1의 확률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14개의 아웃을 잡아내야 하는 부담은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문제는 두 방식 모두 현재로서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쿠싱을 무리하게 기용한 경기는 역전패로 끝났고, 3이닝 마운드 전략은 아직 안정성을 찾지 못한 상태죠. 강력한 타선을 가진 한화로서는 투수진이 불안정하면 승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게 현실입니다.
앞으로의 길은?
한화에게 남은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로 보입니다. 첫째는 트레이드 등을 통한 적극적인 불펜 보강이고, 둘째는 현재 자원을 최적화하는 운영 전략을 다듬는 것이죠.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 즉전감 불펜 투수를 영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른 팀들도 투수 자원은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전문가들은 한화가 당장의 성적 반등을 원한다면 불펜 보강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읍니다. 파괴력 있는 타선을 살리기 위해서는 투수진이 최소한 경기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죠. 동시에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장기적인 플랜도 병행해야 할 텐데, 이 사이에서의 균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약 30경기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한화의 선택이 ���의 시즌 운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할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지, 아니면 외부 보강에 나설지…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마운드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