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이틀차, 경제 성과와 현안 공방 속 김민석 총리의 정치 철학

y뉴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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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0일 오전 7:47

발행: 2026년 2월 9일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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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차, 더불어민주당은 코스피 5,000선 돌파 등 경제 성과를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미국 관세·고환율·부동산 문제를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민석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해 집권 후엔 '국가 발전 정책'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질의 과정에서 군 기강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 간 감정적 충돌이 발생하며 정책 논의보다 정치적 대립이 부각되기도 했다.

경제 성과 대 경제 리스크의 맞대결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10일, 경제 분야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뜨거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공세에 나섰는데요. 코스피 5,000선 돌파와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요 산업의 수출 호조를 주요 성과로 내세우며 정부 정책의 효과를 옹호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재인상 가능성, 지속적인 고환율, 그리고 최근의 집값 상승 추세 등 현안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정책 대안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공방은 정부의 자화자찬과 야당의 현실 비판이라는 기존의 구도 속에서도, 구체적인 경제 지표와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부처 장관들은 이 같은 질의에 답변하며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 총리는 질의 전날인 9일,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들과 행정통합 논의를 위한 면담을 갖는 등 국정 현안 해결에도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이데올로기’에서 ‘국가 발전 정책’으로

같은 날, 김민석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암시하는 발언을 온라인에 남겼습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망명일기> 중 한 구절을 공유했는데요. “정권을 잡을 때까지는 이데올로기를 설득하고 선동하기 위한 웅변이 중요하지만, 집권하면 국가 발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발언은 유시민 작가가 최근 이해찬 전 대표의 회고록을 언급하며 김 총리에게 정치적 조언을 구했던 것에 대한 간접적인 답변이자, 자신의 운영 철학을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 총리는 이를 통해 집권 이후의 정치적 책임은 현실적인 정책 수립과 실행에 있음을 강조한 셈입니다. 그는 취임 이후 스스로를 ‘김대중 키즈’라고 칭해 온 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기에서 강조한 ‘사실에 기반한 현실 정책’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이 제기하는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한 접근 방식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질의장 안팎의 뜨거운 감정과 충돌

그러나 대정부질문 장내는 이 같은 정치 철학에 대한 담담한 논의보다는 감정적인 충돌로 뜨거웠습니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한미훈련 축소와 DMZ 관리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군의 기강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군이 김정은 심기 보좌 외에는 하는 일이 없다”는 발언으로 김민석 총리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 총리는 이 발언이 국군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고, 이로 인해 여야 의원석에서는 고성이 오가며 질의 장이 순간적으로 혼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박충권 의원은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 직후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점을 들어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집요하게 추궁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대외 정책 성향에 대한 미국 내 논란까지 제기하며 김 총리를 압박했는데요. 이처럼 대정부질문은 정책 논쟁의 장이면서도, 때론 정치적 적대감이 표출되는 격정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국회가 직면한 복잡한 경제·외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보다는 정치적 대립의 양상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 공방이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닌, 국가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