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일, 시장은 관망
미국 중간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은 결과를 확인하려는 관망세에 눌렸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3% 넘게 밀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도 4% 안팎의 낙폭을 보였는데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다, 선거 결과에 따라 규제와 통상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겹친 겁니다. 달러-원 환율은 1,340원 초반대에서 좁게 움직였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이 한국 정규장과 겹치면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과거 통계가 말하는 것
시장이 주목하는 건 역대 중간선거 이후의 흐름입니다. 1982년부터 2022년까지 11차례 중간선거 뒤 1년간 S&P500지수는 한 번도 빠짐없이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13.7%였습니다. 행정부와 의회가 서로 다른 정당으로 나뉜 경우 1년 뒤 평균 15% 올라 단일 정당이 모두 장악한 경우의 11.5%보다 높았습니다. 국내 증시도 2000년대 6차례 중간선거 후 12개월 평균 10.5% 상승했고, 상승 확률은 83%였습니다. 다만 과거 통계가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2018년과 2022년처럼 금리 인상기가 겹치면 선거 이후 랠리가 힘을 잃기도 했고, 지금은 AI 투자 회수 가능성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습니다.
통상과 AI, 선거 이후가 더 중요
선거 결과가 곧 관세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습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과 행정부 권한이 남아 있어 기존 관세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철강 관세는 민주당 내에서도 유지 쪽 목소리가 강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는 대중국 수출통제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결국 향방을 가를 핵심은 AI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유가와 금리가 안정되는지, 그리고 의회 구성에 따른 규제 강도가 어느 수준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선거 불확실성이 걷히면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정책 경로까지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