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 나체로 거리를 배회한 살인범
경북 경산에서 20대 남성이 친구를 살해한 뒤 피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한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4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의 한 아파트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렀는데요. 범행 직후 그는 옷을 벗어던진 채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가 우유를 마시며 한 시간가량 배회했습니다. 이후 다시 범행 현장으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검거되었습니다.
당연히 범행 수법만큼이나 주목받는 건 경찰의 초동 대응 과정입니다. A씨가 거리를 돌아다닐 당시 순찰차와 불과 2m 거리에서 마주쳤음에도 경찰이 즉각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CCTV에는 순찰차가 발견하고도 후진을 하며 추격하는 사이, A씨가 달아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초동 대응을 둘러싼 공방
유족 측은 경찰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음에도 기회를 놓쳤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변호인을 통해 경찰이 즉시 하차해 제압했어야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요. 특히 A씨가 현장으로 돌아간 사이 피해자의 시신이 추가로 훼손된 흔적이 있다며 시체손괴 혐의까지 추가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경찰은 당시 신고 내용이 살인 사건이 아닌 '피 묻은 알몸 남성' 정도로 접수된 상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혈흔을 따라 추적하던 중이었고, 살인범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마주쳤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시체손괴 혐의와 관련해서는 부검 결과 과다 출혈로 인한 실혈사로 확인되었으며, A씨가 현장을 떠났다가 30분 뒤 돌아온 사이 다른 친구들이 먼저 도착했기에 훼손할 시간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추가 혐의와 신상 공개 임박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상태이며, 경찰은 범죄의 잔인성과 국민의 알 권리 등을 고려해 16일에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유족이 요구한 시체손괴 혐의는 별건으로 수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경찰의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추가 훼손 여부는 어디까지 사실인지에 대한 진실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본질은 흉악한 살인에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의문점들이 사회적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