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밑돈 3분기 성적표
LG생활건강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습니다.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2% 늘었지만, 시장 컨센서스 1013억원을 30%가량 밑돌며 어닝쇼크를 냈습니다. 증권가가 주목한 건 화장품 부문의 부진입니다.
화장품 매출은 6608억원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외손익에는 에이본컴퍼니 매각 처분손실 약 585억원이 반영됐습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나증권은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낮췄습니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상상인증권도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발목 잡아
부진의 중심에는 중국과 미국 사업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채널 개편과 왕홍 라이브방송 축소로 매출이 두 자릿수 줄었고, 일부 증권사는 감소율을 21% 안팎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도 코스트코 입점 기저와 아마존 프라임데이 효과가 겹치며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두 지역 법인이 영업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이익을 끌어내렸습니다. 반면 면세점 매출은 낮은 기저 덕에 140% 넘게 증가했습니다. 생활용품은 마케팅비 확대로 이익이 줄었고, 음료는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4분기에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약 300억원이 예상됩니다.
엇갈리는 시각, 관건은 중국과 북미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립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며 미국과 중국 사업의 추세적 개선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NH투자증권도 보유 의견을 유지하며 성장 동력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반면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긍정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닥터그루트는 세포라 400여 곳 입점과 신제품 출시로 45% 성장했고, 북미 자체 브랜드 매출도 에이본 효과를 제외하면 20% 늘었습니다.
다만 미국 법인의 연결 매출 비중이 10% 미만이어서 전체 실적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천기단 따이공 거래 재개는 면세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가격 정책 훼손 우려도 안고 있습니다. 결국 4분기 면세 회복과 북미 성장이 실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