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속 반도체 원자재 수급엔 '이색 신호'…업계 "차질 없어"

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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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1일 오후 8:20

발행: 2026년 3월 31일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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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장기화에도 반도체 핵심 원자재 수급에는 당장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반도체협회와 주요 기업들은 사전 재고 확보와 다각화된 공급망을 통해 단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한편, 삼성과 SK는 장기적 공급 안정을 위해 중동 의존도 낮추기와 재활용 기술 확대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려 속의 안정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란을 둘러싼 갈등은 전 세계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한국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헬륨과 브롬화수소 같은 핵심 원자재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 차질 가능성까지 겹치며 일각에서는 생산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주요 기업들은 이 같은 우려에 일찌감치 안정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협회는 현재 반도체 핵심 원자재의 수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이미 가동된 안전장치

업계의 이 같은 자신감은 단순한 낙관이 아닌, 이미 마련된 시스템에서 비롯됩니다. 반도체 기업들은 과거 수차례의 공급망 충격을 경험하면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왔는데요. 가장 기본적인 조치가 바로 재고 확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업체들은 평소 헬륨만 6개월 분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중요한 건 공급망의 다각화입니다. 협회에 따르면 기업별로 복수의 조달 경로를 운영 중이라, 특정 지역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경로를 통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란 분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카타르 등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러시아, 중국, 알제리 등 다른 생산국으로의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작업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협회는 정부와도 실시간으로 수급 현황을 공유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기전에 대비한 선제적 움직임

당장의 수급에 문제가 없다 해도, 업계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움직임이 한층 가시화되고 있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헬륨 공급망 안정화 작업을 본격화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중동 지역 의존도를 체계적으로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의 공급처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국가는 무역 갈등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또 하나의 축은 기술적 해결책입니다. 헬륨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인 만큼, 재활용 기술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외부 공급에 대한 의존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를 극저온으로 냉각하고 고순도로 세정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물질입니다. 생산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확보는 생사의 문제나 다름없죠.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재고와 다변화된 공급망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압력 등 일부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현재의 움직임은 그러한 장기적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