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36곳에 상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와 시가총액 미달 기업 등 총 36곳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코스피에서는 대영포장과 형지엘리트, 일신석재 등 9개사가, 코스닥에서는 우리엔터프라이즈와 CMG제약, 좋은사람들 등 27개사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동전주 요건은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일 때 즉각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제도입니다. 여기에 시가총액 기준도 코스피는 300억 원, 코스닥은 20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는데, 내년 1월부터는 각각 500억 원과 300억 원으로 더 높아질 예정입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으로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이르면 10월 중 무더기 상폐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는 셈입니다.
액면병합 급증하지만 근본 해결은 어렵습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액면병합을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식병합 결정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배 이상 급증한 275건에 달할 정도인데요. 관리종목 중 13곳이 10월까지 병합을 예정하고 있으며, 10곳은 지정 직전 병합을 진행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일시적인 주가 부양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몰하면 상장폐지 위기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온타이드와 우리엔터프라이즈, E8, 형지글로벌 등은 주가와 시가총액 두 요건 모두에 해당하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상장 유지라는 임시방편에 매달리기보다 연구개발 확대 등 본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정화냐 억울한 퇴출이냐 갑론을박 계속됩니다
금융당국은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정리해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코스닥 시장에 부실 기업이 남아있으면 신뢰가 훼손되고, 건전한 기업에도 자금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논리인데요. 실제로 동전주는 주가조작이나 허위 공시 같은 투기성 범죄에 노출되기 쉬워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면 중소기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시가 반도체 중심으로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중소형주 주가가 밀린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시장 변동성으로 어려워진 중소기업이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퇴출될 수 있다며 기준 보완과 시행 유예를 요구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주가라는 단일 잣대로 부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