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5조 달러를 쓴 역대급 데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이틀 만에 주가가 40% 넘게 치솟으며 시가총액 2.5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에서 시작해 192달러 선까지 오르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자금이 몰렸는데요. 이런 폭발적인 수요 덕에 주관사들은 안전판 역할을 하는 그린슈 옵션을 전량 행사해 총 조달액을 857억 달러, 우리 돈 약 130조 원으로 늘렸습니다. 이는 과거 아람코 기록을 3배 가까이 뛰어넘는 역대 최대 IPO 규모입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기세를 몰아 2030년까지 매출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186억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전망인데요. 하지만 스타링크 사업 확장과 함께, 이달 FTSE 러셀 및 MSCI 지수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성장 스토리 뒤에 숨은 재무 리스크
당연히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른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순이익이 7억9100만 달러 흑자에서 49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급등한 주가만큼 재무 건전성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락업 물량이 풀리면 차익 실현 매도가 쏟아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우주 기반 AI 인프라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2027년 말까지 관련 초기 시범 시스템을 발사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는데요. 전문가들은 스타링크 매출 성장 외에 AI 부문이 실제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주가 진정 국면에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대안은 ETF
공모주 청약에서 밀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간접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스페이스X를 25.00% 비중으로 편입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도 23.26%를 담았습니다. 또한 나스닥100 ETF에 향후 편입될 가능성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행보는 엇갈렸는데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모펀드 LP로 참여해 수천억 원대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은 물량 배정에서 전액 삭감돼 코리아 패싱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해당 증권사가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했는지 점검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