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현장에서 벌어진 비극
충남 천안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에어컨 설치를 마치고 돌아갈 수 없게 된 60대 기사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7월 3일 오후 2시 40분경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의 한 원룸형 다가구주택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60대 기사가 세입자에게 흉기 공격을 당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기사를 현장에서 발견했고, 그는 즉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쓰레기 처리 문제에서 시작된 말다툼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에어컨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 처리 문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세입자는 집안이 어지러졌다고 항의했고, 이에 기사가 작업을 중단한 채 현장을 떠나려 하자 갑자기 격분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기사가 자리를 뜨려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흉기를 휘두른 것이죠. 흉기에 찔린 기사는 응급수술을 받으며 치료를 이어갔으나, 결국 다음 날인 7월 4일 오전 10시 25분경 끝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50대 세입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채 현장에서 발견되었고, 사건 당일 오후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되었습니다.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설치 작업 초기부터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작은 불만이 되돌릴 수 없는 비극으로 번졌습니다.
서비스직 종사자의 안전은 누가 지키나
사실 이번 사건은 서울 송파구에서 가전제품 설치 기사가 집주인과의 시비 끝에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물론 각 사건의 구체적 경위와 법적 책임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합니다. 하지만 고객과 직접 대면하며 작업해야 하는 설치 기사들의 안전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세입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 송치할 방침입니다. 에어컨 하나 설치하러 방문한 기사가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게 된 현실은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서비스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