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에 모인 범여권, 추모와 선거전 동시에
2026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범여권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도 자리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기득권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 개혁과 균형 발전, 한반도 평화를 국정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겁니다. 특히 10·4 남북공동선언을 계승해 평화공존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참여정부의 국정 철학을 이어받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추도식에 불참했지만, 논평을 통해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여야의 뚜렷한 대비 속에 추도식은 정치적 메시지와 선거전의 장으로도 활용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예고 없는 민생 행보…김해 전통시장 깜짝 방문
추도식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예고 없이 김해 외동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120여 개 점포가 들어선 이 시장은 지역 경제의 중심인데요. 대통령 부부는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중학생들과 셀카를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꽈배기와 어묵을 맛보고, 떡과 옥수수 등을 직접 구입하며 상인들과 소통했습니다. 과일 가게에서는 복숭아 가격을 물으며 체감 물가를 점검했는데, 김혜경 여사는 "아직 비싸네요"라며 물가 부담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습니다.
상인들은 최근의 어려운 경기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전했고, 한 시민은 취약계층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대통령 부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습니다.
여야, 첫 주말 유세…호남과 충청 표심 공략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여야 지도부는 각자의 전략적 지역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추도식 후 전남 순천으로 이동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와 함께 호남 민심 다지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순천시가 발전하려면 예산과 법이 필요하다"며 "대통령도 민주당, 시장도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충남 보령과 서천을 누비며 정부·여당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을 "대통령이 주도하는 집단 괴롭힘, 또 다른 형태의 국가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는 한복 유세를 펼치며 호남에서의 지지 확대를 노렸습니다.
이처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계기로 여야의 정치적 메시지가 뚜렷이 갈린 가운데, 6·3 지방선거를 앞둔 각 당의 움직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