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토스 대신 페이가 선다
스파르타의 전사 크레토스가 빠진 '갓 오브 워'는 어떤 모습일까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6월 3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통해 시리즈 신작 '갓 오브 워 라우페이'를 공개했는데요. 이번 작품은 크레토스의 아내이자 아트레우스의 어머니인 페이(라우페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페이는 죽음 이후 신들의 사후 세계 '에브리웬'에서 깨어납니다. 자신이 없는 동안 가족을 지키려던 계획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페이는, 이집트의 세크메트와 몽골 신화의 벡체 등 다양한 신들이 세력 다툼을 벌이는 위험한 세계를 누비며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개발사인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는 기존 시리즈의 진한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페이만의 색다른 전투를 강조했습니다. 크레토스의 묵직한 타격감 대신 빠른 기동성과 공중 콤보를 앞세웠고, 요툰족 특유의 마법 능력을 활용한 영혼 조작 메커니즘도 선보였습니다. 특히 그리스 시대의 역동적인 액션과 북유럽 시대의 캐릭터 중심 서사를 결합해 시리즈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마블 울버린부터 언틸 던 2까지 쏟아진 기대작
이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갓 오브 워 라우페이'만큼이나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인섬니악 게임즈의 '마블 울버린'은 9월 15일 출시를 확정하고 진 그레이와 팀 X 멤버들이 등장하는 게임플레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거친 클로 액션과 힐링 팩터 시스템이 특징인 이 작품은 마블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죠.
호러 장르에서도 눈길을 끄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파이어스프라이트가 개발하는 '언틸 던 2'는 전작과 별개의 독립된 이야기로 버려진 열대섬을 배경에 담았습니다. 플레이어의 선택이 생사를 가르는 긴장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격투 게임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에는 매그니토와 그린 고블린, 카니지가 신규 캐릭터로 합류해 닥터 둠과 함께 '나이트 오브 둠'을 결성했습니다.
이 밖에도 '에이스 컴뱃 8', '사일런트 힐: 타운폴', '컨트롤: 레조넌트',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 등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까지 출시될 다수의 타이틀이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습니다. 액션과 공포, 비행 시뮬레이션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PS5 플랫폼을 채울 콘텐츠들이 대거 예고된 셈입니다.
콘코드의 교훈, 다시 싱글플레이로
이번 대규모 발표의 이면에는 소니의 전략적 고민이 깔려 있습니다. 지난해 라이브 서비스 게임 '콘코드'가 참패를 겪으며 소니는 생각보다 큰 시련을 겪었는데요. 이후 스튜디오 정리와 함께 서비스형 게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반면 '스텔라 블레이드'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같은 싱글플레이 중심 타이틀은 꾸준한 성공을 입증했습니다. 이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공개된 작품들 역시 대부분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한 싱글플레이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니가 다시금 자신의 강점인 강력한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며 플랫폼의 정체성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방증이죠.
물론 '마라톤'처럼 라이브 서비스 요소를 가진 작품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소니는 싱글플레이와 라이브 서비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모습입니다. '갓 오브 워 라우페이'가 크레토스 없이도 시리즈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향후 PS5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