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걸프국 에너지시설 공격에 사우디 '군사보복' 경고…중동 확전 우려

국조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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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0일 오전 8:20

발행: 2026년 3월 19일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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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사우디 리야드 외무장관 회의장 공격을 포함해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연이어 타격하자, 사우디는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선언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중동 지역 갈등이 기존 전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확전될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회의장을 겨눈 미사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슬람권 외무장관들이 모여 중동 전쟁의 해법을 논의하던 바로 그 순간,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수도 상공을 향해 날아왔습니다. 현지 시간 3월 19일 발생한 이 공격은 사우디 방공 체계에 의해 요격됐지만, 그 의미는 컸습니다. 이란의 공격이 단순한 군사적 도발을 넘어, 걸프 국가들의 정치·외교적 결의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읽혔기 때문이죠. 같은 날,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홍해 연안 정유시설과 오만 소하르의 산업단지까지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가 연이어 '타깃'이 되면서 긴장은 순식간에 최고조로 달아올랐습니다.

'산산조각 난 신뢰'와 군사행동 권한

이러한 도발에 대해 사우디의 반응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고 표현하며, 외교적 해법을 외면하는 이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죠. 이 발언은 약 3주간의 전쟁 기간 동안 걸프 왕국에서 나온 가장 강경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다른 걸프 국가들도 보조를 맞췄습니다. 카타르는 라스라판 LNG 단지 공격에 대해 이란 외교관 추방을 결정했고,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가스 시설 피해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인식은 이란의 공격이 단순한 보복이 아닌, 걸프국 민간 경제의 생명선인 에너지 수출 통로 자체를 위협하는 전략적 압박이라는 점입니다.

확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씨

현재 가장 큰 우려는 이 지역적 갈등이 중동 전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간 전쟁을 관망해오던 걸프 국가들이 독자적인 군사 행동, 즉 자위권 발동을 공식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죠. 일각에서는 걸프국들이 미국에게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까지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로의 불안정성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인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자국 유조선 호위를 위해 군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해상 안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국제사회는 사우디와 이란 간의 직접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의 지정학적 균형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걸프 국가들은 장기적 해법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능력, 대리 세력 네트워크를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정치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적대적 환경에서는 대화의 문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