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뇌증 딸 장기기증, 파브리병 딸 치료…희귀질환과 맞선 두 부부의 선택

뉴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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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3일 오전 2:18

발행: 2025년 12월 23일 오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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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두 부부가 각각 무뇌증과 파브리병 진단을 받은 딸과 마주했다. 한쪽은 출산 후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렸고, 다른 한쪽은 환우회에 가입해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다. 두 가족의 용기 있는 선택은 희귀 질환 가족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진단의 순간, 두 부부의 마음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앤드류 포드와 캐서린 모닝웨이 부부는 임신 14주차 초음파 검사에서 딸 헤이븐이 무뇌증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들었다. 추가 검사로 확진이 내려졌고, 의료진은 임신 중절을 권유했다. 하지만 부부는 출산을 선택했다.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영감을 얻어 장기기증까지 결심한 순간이었다.

한국에서는 다른 부부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태어난 지 일주일 남짓 된 딸에게 ‘파브리병’이라는 희귀 유전 질환이 발견된 것이다.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병이었다. 충격이 컸지만, 부부는 희망을 놓지 않기로 했다. 환우회에 가입하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두 가족 모두 진단 직후의 충격을 딛고, 각자의 방식으로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각자의 길, 같은 희망

헤이븐은 지난 11일 세상에 나왔다. 부모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사랑을 쏟았다. 태어난 지 나흘 만에 헤이븐은 세상을 떠났지만, 심장 판막을 기증해 다른 아기의 생명을 살렸다. 장기 기증 기관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놀라워했다. 부부는 “헤이븐의 삶이 다른 이의 삶에 이어진다”는 믿음으로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

파브리병 딸을 둔 부부는 환우회에서 같은 처지의 가족들과 교류하며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딸은 효소 대체 요법을 받고 있으며,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부는 “딸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두 이야기는 모두 부모의 사랑이 어떤 형태로든 다른 이에게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한쪽은 기증을 통해 생명을 이어갔고, 다른 한쪽은 환우 공동체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함께 나아갈 길

무뇌증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으로 발생하는 선천적 기형이다. 임신 초기 산모의 엽산 부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예방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파브리병은 효소 결핍으로 인한 희귀 유전 질환으로, 치료법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두 질환 모두 드물지만, 가족들은 고통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장기기증 문화의 확산과 환우회 같은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운다. 또한 희귀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구 지원이 더욱 필요함을 보여준다.

두 부부는 각자의 길을 걸으며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나눔,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들의 선택이 더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