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쇼크'에 중동 리스크까지…글로벌 반도체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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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0일 오전 10:16

발행: 2026년 7월 20일 오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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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샷AI의 '키미 K3' 공개와 미-이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글로벌 반도체주가 급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프리장에서 5%대 하락했습니다. 다만 코스피 PER이 역사적 저점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며, 이번 주 빅테크 실적 발표가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키미 K3 공개에 AI 투자 회의론 확산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공개한 대형언어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증시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조 8천억 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한 이 모델은 프런트엔드 코드 평가에서 GPT-5와 클로드 5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오픈웨이트 형태로 무료 배포되어 개발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이 시장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국 빅테크의 유료 구독 모델이 위협받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과연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이른바 '키미 쇼크'는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로 이어졌습니다. TSMC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각각 5% 이상 밀렸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 등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중동 불안과 유가 급등이 더한 압박

연휴 기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요르단 내 미군 기지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인프라 및 발전소 타격을 공언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저지를 예고하며 전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이 해협의 봉쇄 우려까지 제기되었는데요.

이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급등은 '끈적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역시 고객예탁금 감소와 반대매매 급증으로 수급 체력이 저하된 상태라 대외 악재를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적 시즌이 남긴 과제와 저점 매수 논란

급락 속에서도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5.8배로 역사적 저점에 진입했다며, 6000선대 초중반에서는 하방 위험보다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AI 관련 수요가 견조하고 빅테크 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사실 이번 조정이 단순한 기술적 조정인지, 아니면 AI 거품의 본격적인 수익화 국면 전환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번 주 예정된 알파벳과 인텔, 그리고 국내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주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알파벳의 향후 설비투자 가이던스와 인텔의 서버 CPU 출하량 회복 여부가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에서는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금융주나 내수 소비주로의 분산 투자도 검토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