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접전지에 걸린 승부
미국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원 435석 전원과 상원 35석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은 단연 상원인데요. 공화당이 양원을 쥐고 있지만 최근 판세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코메르츠방크의 발츠 박사는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최소 20석을 더 얻을 것으로 나오고, 공화당 우세 지역인 텍사스에서도 접전입니다. 예측 시장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합니다.
바탕에는 낮은 지지율이 있습니다. 국정 수행 만족도는 38%에 그쳤고 불만은 60%였습니다.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진 점도 발목을 잡습니다.
거부권과 대외정책이라는 카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자신이 '미스터 비토'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협상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인데요. 예산안은 하원이 발의하는 구조라 합의가 깨지면 셧다운이 재연될 수 있습니다.
발츠 박사는 국내 정책이 막히면 대외정책으로 무게가 옮겨갈 것으로 봅니다. 이란 추가 군사행동과 러시아 접근 강화, 관세 재인상이 대표적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64달러로, 120달러를 넘어서면 시장 기대를 통째로 덮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한국에 돌아오는 청구서
한국은 안보와 경제 양쪽에서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AI 안전성과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조적인 AI 수요는 유지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방위비 증액 압박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1기 때 국방수권법으로 주한미군 감축에 빗장을 건 전례가 있어 의회가 안전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소야대가 되면 금리와 환율이 안정될 수 있지만, 공화당이 의회를 계속 쥐면 고금리·고환율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이기든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조사에서 응답자의 70.5%가 미국의 도움을 믿는다고 답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1.1%에 그쳤습니다. 결국 관건은 흔들리는 미국 정치 속에서 동맹의 중심을 잡는 우리 외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