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에서 적으로, 애플-오픈AI 소송전과 '키보드 배틀'

조아이동
13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2일 오후 8:32

발행: 2026년 7월 12일 오후 3:31

요약 생성중...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유출 소송을 제기하며 한때 AI 동맹이었던 두 회사가 적대 관계로 돌아섰다. 25년 베테랑 전직 임직원이 들고간 핵심 기술과 채용 면접 과정에서의 조직적 기밀 유출이 핵심 쟁점이며, 머스크와 올트먼까지 X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이며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동맹에서 적으로 돌변한 애플과 오픈AI

한때 챗GPT를 시리에 탑재하며 손을 잡았던 애플과 오픈AI가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애플은 지난 7월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임직원들을 상대로 영업비밀 유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협력 관계가 적대 관계로 완전히 뒤집힌 겁니다.

애플은 오픈AI의 최고하드웨어책임자인 탕 유 탄 전 부사장과 전 아이폰 엔지니어 창 리우 등이 이직 과정에서 핵심 기술을 빼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탕 전 부사장은 애플에서 25년간 일하며 아이폰과 애플워치 개발을 이끈 인물이었고, 리우는 퇴사 후에도 업무용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은 채 내부 서버에 접속해 기밀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5년 베테랑이 들고간 핵심 기술

애플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은 부분은 채용 면접 과정에서의 행태입니다. 탕 전 부사장이 오픈AI로 이직을 원하는 애플 직원들에게 면접 시 실제 부품을 가져와 시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직이 아니라 조직적인 기밀 유출이었다는 게 애플의 주장입니다.

배경에는 오픈AI의 하드웨어 시장 진출 야욕이 있습니다. 오픈AI는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io'를 65억 달러에 인수하고 애플 출신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400여 명을 영입하며 자체 AI 기기 개발을 공식화했습니다.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안경, 웨어러블 핀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애플은 이 사업이 빼돌린 영업비밀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애플은 지난달 시리 서비스의 AI 파트너를 오픈AI에서 구글의 제미나이로 교체하며 협력 관계를 사실상 종료시켰습니다. 오픈AI 측은 타사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다고 반박하며 입장을 굳혔지만, 소송 결과에 따라 내년 초 출시 예정인 AI 기기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SNS로 번진 CEO들의 키보드 배틀

이번 소송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습니다. 머스크는 X에서 샘 올트먼을 '스캠 올트먼'이라 부르며, 그가 사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전에 올트먼이 상원 청문회에서 무보수 경영을 증언한 점을 인용하며, 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사기 치는 일이라고 조롱한 겁니다.

올트먼도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떴다방'에 비유하며, 현실성 없는 사업을 공개시장 투자자들에게 팔아 기업 가치를 부풀리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챗GPT가 세계 최고인 증거로 머스크가 자신에게 계속 집착하고 있다는 점을 꼽기도 했고요.

두 사람은 과거 오픈AI 공동 창업자였지만 운영 방향을 둘러싼 갈등으로 앙숙이 됐고, 이번 설전은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AI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여론전으로 풀이됩니다. 과거 머스크가 제기했던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어 법적 공방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형국인데요. 그럼에도 양측의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