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상가를 덮친 흉기
인천 구월동 복합상가에서 59세 최 모씨가 흉기를 휘두르며 무차별 난동을 벌여 시민 10명이 다쳤는데요. 이 가운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 끝에 맥박은 돌아왔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오후 1시 50분쯤 발생했고, 경찰이 현장을 순식간에 제압하며 붙잡혔습니다.
최씨는 조사 과정에서 "뉴스거리를 만들려고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자신이 치료받던 병원에 합의금을 요구했다가 의견 차이가 생겨 1인 시위를 벌였고, 이 불만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다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복된 전력, 놓친 경고
사건이 알려지면서 가장 큰 논란이 된 건 범인의 전과입니다. 최씨는 2004년 보증금 반환 문제로 공인중개사 사무소 직원을 흉기로 찌른 첫 살인미수 범행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2007년과 2015년에도 동거인과 함께 흉기 범행을 저질러 최고 징역 4년 형을 받은 이력이 있죠.
게다가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고, 범행 직전 보호관찰관 면담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호관찰 제도가 사각지대를 놓친 건 아닌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미수·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내일 인천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립니다. 국과수에 약물·모발 정밀감정을 의뢰했고, 신상공개 여부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남겨진 피해자와 상가의 일상
사건 현장은 여전히 이전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점 문은 열렸지만 손님이 거의 없어 매출이 급감했고, 일부 상점은 휴업을 선택하는 등 상인들의 생계도 흔들리고 있는데요. 남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상가 2층에 심리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주말까지 피해자와 주민 상담을 진행합니다. 경찰도 건물 1층부터 3층에 60여 명을 배치해 안전을 확보하고, 피해자별 전담 경찰관을 지정해 법률과 심리 지원을 돕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의자와 우산을 들고 맨몸으로 맞선 시민들의 모습도 담겼고, "목을 감싸고 가방을 앞으로 들라"는 생존법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는 등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피해자 치료비 지원 조례가 예산 부족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사건 이후 사회적 안전망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